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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축제하는 인간’들을 위한 ‘북적북적’ 무경계 놀이판! ‘2023 여우락 페스티벌’

[문화공작소] '여우락 페스티벌'

입력 2023-06-26 18:00 | 신문게재 2023-06-2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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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여우락 페스티벌 추갱지르당
‘2023 여우락 페스티벌’ 중 유순자, 손영만 상쇠가 이끄는 두 농악패가 선사하는 ‘추갱지르당’(사진제공=국립극장)(사진제공=국립극장)

 

우리 소리와 재즈 그리고 지화, 클래식 피아니스트와 대금연주자, 판소리꾼과 무녀, 30여년 각각의 농악판에서 놀던 두 명인, 하드록 밴드와 해금 연주, 아프리카 가나 음악과 사물놀이,  전자음악과 범패….

여우락페스티벌 포스터
‘2023 여우락 페스티벌’ 포스터(사진제공=국립극장)

전혀 다른 길을 가던 예술가들이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라는 모토 아래 ‘여우락 페스티벌’(6월 30~7월 22일 국립극장 달오름·하늘극장·문화광장) 무대에서 만난다. 지난해까지 7만명이 넘는 관객이 다녀간 ‘여우락 페스티벌’은 공연 비수기인 여름 축제로 다양한 예술가들의 거침없는 도전과 실험의 무대이자 협업의 장(場)이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여우락 페스티벌’에서는 ‘축제하는 인간’(Homo Festivus)을 주제로 우리 소리와 다양한 예술가들이 어우러지는 무대가 펼쳐진다. 


대금 연주자이자 프로듀서 이아람 예술감독, 타악 연주자 황민왕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꾸려가는 14회 여우락 페스티벌은 평생 한길을 걸어온 예술가들이 장르, 국경 등의 경계를 허물고 전통예술의 가치를 재발견해 확장하는 12개의 무대가 마련된다.

관습, 관례 등을 깨는 축제는 국가무형문화재인 판소리 ‘적벽가’ 예능보유자인 윤진철 명창과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부산기장오구굿’ 예능보유자인 무녀 김동언이 판소리 강산제 ‘심청가’와 동해안 별신굿 ‘심청굿’을 주고받는 ‘불문율’(6월 30일 하늘극장)로 시작한다. 

2023 여우락 페스티벌 추갱지르당
‘2023 여우락 페스티벌’ 중 유순자, 손영만 상쇠가 이끄는 두 농악패가 선사하는 ‘추갱지르당’(사진제공=국립극장)(사진제공=국립극장)

 

이번 축제에서 눈여겨 볼 공연은 각기 다른 농악판에서 30년을 넘게 따로 놀던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호남여성농악-포장걸립 상쇠 보유자 유순자 명인과 국가무형문화재 김천금릉빗내농악 8대 상쇠 손영만 명인이 한데 어우러지는 ‘추갱지르당’(7월 19~20일 하늘극장)이다. 따귀와 뽀뽀가 동시에 이뤄졌던 첫 만남 이후 30년이 훌쩍 넘어서야 한 무대에 오를 걸판진 두 상쇠가 주고받는 티키타카가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1인 판소리 음악극 ‘종이 꽃밭: 두할망본풀이’(7월 1~2일 달오름극장)는 소리꾼이자 작창가 박인혜가 지화작가 정연락, 베이스 연주자 최인환과 함께 제주 무속신화 ‘생불할망본풀이’를 재해석해 재지하게 풀어낸다. 

2023 여우락 페스티벌 종이 꽃두할망본풀이
‘2023 여우락 페스티벌’ 중 박인혜, 정연락, 최인환의 ‘종이 꽃밭: 두할망본풀이’(사진제공=국립극장)

 

전국 13개 지역 천하제일탈꾼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과거의 탈춤을 재해석해 현재로 연장시키는 요즘 탈춤극 ‘가장무도: 탈춤의 연장’(7월 4~5일 하늘극장), 하드록 밴드 스쿼시바인즈와 잠비나이의 해금연주자 김보미가 꾸리는 ‘신: 지핌’(7월 6일 달오름극장), 전자음악 그룹 모듈라서울이 불교의식 음악 범패를 풀어내는 실험적인 무대 ‘Lull~유영’(7월 18일 달오름극장) 등이 흥을 돋운다. 

해외 음악가와의 협업도 눈에 띈다. 민속음악과 재즈 등 장르를 넘나들며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사토시 다케이시와 ‘여우락 페스티벌’의 음악감독 황민왕이 선사할 타악의 진수 ‘장:단’(長短, 7월 8~9일 하늘극장), 아프리카 가나 출신 음악가 킹 아이소바(King Ayisoba)와 한국 사물놀이팀 느닷(Newdot)이 선보이는 아프리칸 사물놀이 ‘리듬 카타르시스’(7월 13~14일 하늘극장)는 국경을 넘어 우리 소리와 장단의 확장을 이끈다. 

축제의 마지막은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피아노부문 2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등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대금연주자이자 여우락페스티벌 예술감독 이아람의 ‘백야’(7월 21~22일 달오름극장)가 장식한다. 이 무대에서 프리페어드 피아노, 토이 피아노 등 다양한 악기로 다채로운 주법을 선보일 손열음, 대금·퉁소 등 전통 관악기를 연주할 이아람은 현대음악의 거장 아르보 패르트(Arvo Part) 작품을 비롯해 대중에게 익숙한 클래식 음악, 전위음악 등을 재해석해 선사할 예정이다.

2023 여우락 페스티벌 종이 꽃두할망본풀이
‘2023 여우락 페스티벌’ 중 박인혜, 정연락, 최인환의 ‘종이 꽃밭: 두할망본풀이’(사진제공=국립극장)

 

문화광장에서는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발굴하고 선발한 젊은 아티스트들의 신명나는 무대도 마련된다. 첼리스트 김 솔 다니엘, 철현금과 운라의 한솔잎, 피리와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목기린, 타악의 조봉국, 소리의 김보림 등 신진 솔리스트들이 꾸리는 ‘시너지’(7월 8일 달오름극장), ‘물’을 소재로 한 더튠과 세움의 ‘자유항’(7월 12일 달오름극장) 그리고 10주년을 맞은 ‘여우락 아카데미’ 수료생들의 무료 공연 ‘여우락 홈커밍’(7월 15일 문화광장) 등 젊은 아티스트들의 뜨거운 창작열이 만들어낸 새롭고 신명나는 무대들이 펼쳐진다. 

23일 간 펼쳐질 신명나는 북적북적 무경계 놀이판 ‘여우락 페스티벌’에 대해 박인건 국립극장장은 “지금은 세계 곳곳에 문화원에서 사물놀이를 하게 되고 있다”며 “이 축제를 통해 국악으로 여러 가지 실험을 하면서 새로운 장르가 탄생되고 뜨거운 창작 활동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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