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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하락·정치권 압박·이용자 비판"…네이버·카카오, '3중고' 직면

입력 2023-06-21 06:00 | 신문게재 2023-06-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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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카오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가 3중고를 겪고 있다. 주요 서비스 부문에 대한 국내 시장 점유율의 하락과 동시에, 정치권의 견제, 이용자들의 비판이 겹치면서 두 포털에 대한 전반적인 압박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20일 포털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서비스하는 주요 부문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구글에 점유율을 빼앗기는 것이 주목할 부분이다.

웹사이트 분석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2017년 6월 기준 82.3%에 달했던 네이버의 점유율은 지난 1일 기준 59.3%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구글은 7.73%에서 30.8%로 영향력을 크게 확대했다.

카카오의 사정도 네이버와 마찬가지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는 4145만 8675명으로 구글의 유튜브(4095만 1188명)와의 격차가 50만명대까지 좁혀졌다.

또한,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음악 스트리밍 앱 시장에서 구글의 ‘유튜브 뮤직’이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멜론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처럼 구글에 국내 시장 점유율을 계속 빼앗기는 상황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정치권의 압박에도 직면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연일 포털을 규제하는 법안을 내놓고 있다.

지난 1월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는 인터넷 포털 댓글에 국적을 표시하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지난달에는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이 포털사업자의 인터넷 뉴스 서비스를 언론으로 규정하는 ‘언론중재 및 피해규제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포털에 대한 국내 이용자의 시선도 곱지 않다. 네이버의 경우 1위 포털임에도 검색 결과가 질적인 측면에서 구글에 밀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광고 사이트나 블로그 등이 검색 결과 상단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주로 지적받는 부분이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앱’으로 불리는 카카오톡의 잦은 장애와 지나친 광고 노출에 대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많은 상태다. 지난해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5일간의 서비스 장애로 이용자들은 큰 불편을 겪었으며 올해도 두 번의 먹통 장애가 발생했다.

카카오톡 서비스에서는 최근 별도의 탭으로 분리한 오픈채팅에서 대화 목록 중간에 광고를 삽입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용자 사이에서는 최근 실적이 좋지 않은 카카오가 수익 극대화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구글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들의 서비스에 국내 이용자의 시선이 쏠리면서 양대 포털 서비스를 이탈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정치권도 양대 포털의 영향력을 줄이고자 압박을 계속하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양대 포털은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지만 국내 이용자의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다. 주요 고객인 국내 이용자의 마음을 돌릴 만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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