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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中 넘어 '세계 공장' 될까…마이크론, 인도 공장 구축

마이크론, 인도에 최대 20억달러 투자…중국 불확실성 완화
반도체 생태계 구축 인도, 총 25조원 규모 투자 단행
인텔 자회사 인도 공장 구축 중…삼성은 러브콜 거절

입력 2023-06-21 06:00 | 신문게재 2023-06-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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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마이크론.(사진=블룸버그)

 

국가별 인구 순위 1위 인도가 2위 중국을 제치고 세계의 공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저렴한 인건비 대비 높은 수준의 인력들이 있어 기업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것이다. 특히 이런 모습은 반도체 업계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미국의 대중 제재에 따라 반도체 장비 반입이 힘든데다, 인도가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해 25조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기업들이 인도에 공장을 구축할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공룡 중 인도에 대한 본격 투자 의사를 밝힌 곳은 미국 마이크론이다. 블룸보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인도에 최소 10억달러(약 1조2800억원) 규모의 공장을 구축한다. 공장은 반도체 패키징(후공정) 라인으로 최소 4개의 조랍라인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투자 규모는 유동적일 것으로 보여진다.

블룸버그통신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는 즉시 계획이 발표되며 투자 금액은 최대 2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론의 이 같은 투자는 후공정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반도체 전(前)공정이 기술적 한계점에 도달함에 따라 후공정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이다. 실제로 마이크론은 현지시간 16일 중국 시안에 있는 패키징 및 테스트 공정에 43억위안(약 7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공장에 대한 차선책으로 인도를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마이크론 사용을 금지한 데 따른 결정으로 불확실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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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의 인도 타밀나두주 스리페룸부두르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사진=블룸버그)

 

인도는 반도체 제조 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난해부터 반도체 기업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인센티브 제도는 총 7600억 루피(약 11조8300억원) 규모로, 반도체 생산시설 구축에 중앙 정부가 30~50%, 지방정부가 10~25%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반도체 연구개발(R&D), 제품 개발 및 교육에도 2.5%의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는 100억달러(약 13조원)의 추가 보조금을 조성했다. 2년 새 총 25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특히 인도의 정책은 유럽, 일본처럼 생산시설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미 인도의 실리콘밸리 벵갈루루에 구축된 삼성, 인텔,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의 R&D센터에 이어 공장까지 갖춤으로 반도체 밸류체인을 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전세계 반도체 엔지니어의 20%가 인도인이라는 점도 기업 입장에선 공장 건설에 대한 플러스 요인이다.

인도는 이 같은 정책에 힘입어 최근 인텔의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난달 인도 이코노믹타임스는 인텔이 인수하는 아날로그 반도체 전문기업 타워세미컨덕터가 합작법인 ISMC를 통해 인도 정부의 대규모 지원을 받으며 현지에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공장에서는 자동차용 반도체 등이 양산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 정부는 이에 그치지 않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 2위 삼성전자와 TSMC에도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지법인을 통해 삼성전자에 반도체 생산공장 건립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인도 정부는 삼성에 투자금, 관세 인하, 인프라 구축, 생산 관련 인센티브 등을 제시했으나 삼성의 고사로 공장 유치에 실패했다.

이코노믹타임스는 “TSMC와 삼성전자는 각자 수백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매년 반도체공장 투자에 활용하고 있다”며 “인도 정부도 이들과 긴밀하게 대화를 이어가며 공장 유치에 힘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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