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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 만 나이 통일

<시니어 칼럼>

입력 2023-06-15 13:14 | 신문게재 2023-06-1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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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일 명예기자
정운일 명예기자

우리 조상들의 나이 계산법은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고 생각한다. 부부가 사랑으로 난자와 정자가 만나 10개월간 어머니 자궁 속에서 자란 것을 인정하여 태어나는 순간 한 살을 먹었다고 한다. 시험관 아기는 자궁 속이 아니라 제외되겠지만 당시에는 그러한 것은 없는 시절이었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임신기간을 인정하지 않아 0살로 한다. 그래서 외국 사람들은 한국의 나이 계산법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 공약한 만 나이 계산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어 2023년 6월 28일부터 시행된다. 어린이들은 한두 살 적어졌다고 아쉬워하고, 반면 어르신들은 한두 살 젊어졌다고 박수로 환영한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서로 만날 때 나이를 드러내고 누나, 언니, 형, 오빠 등으로 서열을 나누는 한국어의 존비어 문화가 발달하여 만 나이 상용화를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 만 나이를 적용하면 내 생일보다 하루라도 늦게 태어났다면 동생이기에 서열이 극단화될 수도 있어 거리감이 생긴다는 것이다.

법제처는 국민신문고 국민 생각함에서 ‘만 나이 통일’에 관한 국민 의견 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6394명의 응답자 중 81.6%(5,216명)가 만 나이로 개정에 찬성한다고 했다.

법제처는 오는 6월 28일부터 법적, 사회적 나이를 ‘만 나이’로 통일하는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나이 계산법을 아래와 같이 제시했다.

올해 생일이 지났으면 현재 연도에서 태어난 연도를 빼면 만 나이가 되고, 생일이 지나지 않았다면 현재 연도에서 태어난 연도를 빼고 추가로 한 살을 빼면 만 나이가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6월을 기준으로 1991년 5월생은 생일이 지났으므로 2023-1991=32세가 되고, 1991년 9월생은 생일이 지나지 않았으므로 (2023-1991)-1=31세가 된다는 것이다. 쉽게 생각해서 생일이 지났으면 그대로, 생일이 지나지 않았으면 추가고 1을 빼면 만 나이가 된다.

그런데 현재 날짜가 4월이고, 2004년 1월생인 사람과 2005년 7월생인 사람이 있다면 서로가 만 나이로 2살 차이가 난다. 또 다른 사례로 현재 날짜가 3월이고, 2005년 5월생인 사람과 2006년 1월생인 사람이 있으면 만 나이로 동갑이다.

이렇게 요즈음은 세는나이 1~2살 차이로 위아래 구분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지금의 3~40년 전 세대만 해도 1~2살은 현재 한국에서 생활하는 동갑내기 친구와 같은 관계로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세는 나이로 살아서 만 나이로 하루아침에 바꾸면 혼선이 있을 수 있다. 불편이 있더라도 만 나이가 정착되도록 온 국민이 협조해야 한다.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는 만 나이를 적용하고 있어 우리도 세계의 추세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지 세는나이가 익숙하다고 그것을 계속 써야 한다는 주장은 시대착오적이라 할 수 있다. 2023년 6월 28일 만 나이 시행됨에 따라 어르신들은 혼선 없길 바란다.

 

정운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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