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작소]우리도 몰랐던 서울의 투영, 루이비통 여행사진 컬렉션 ‘패션 아이-서울’

루이비통 여행사진 컬렉션 ‘패션 아이-서울 편’ 전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마천루, 도로를 꽉 메운 자동차들, 세련된 패션과 뷰티, 분주한 사람들, 화려한 불빛들과 야경….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서울과는 다른, 분명 어딘가 존재하는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전시 ‘패션 아이-서울’(7월 2일까지 피크닉)이 한창이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여행 사진 컬렉션 ‘패션 아이’ 서울 편 출간 기념 사진전으로 최첨단 대도시 서울의 다른 얼굴을 만날 수 있는 전시다.

‘패션 아이’는 2016년부터 시작된 루이비통의 패션 포토그래픽 컬렉션으로 특정 도시 및 지역, 국가를 패션 사진작가의 시선으로 남아낸 트래블 북이다. 트렁크 제작으로 시작해 여행을 고유한 브랜드 철학으로 계승해온 루이비통의 정체성을 담은 출간물로 ‘서울’ 풍경을 담아낸 이는 네덜란드 사진작가 사라 반 라이(Sarah van Rij)다.  

루이비통 여행사진 컬렉션 ‘패션 아이-서울 편’ 전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연극과 음악을 하는 어머니 슬하에서 성장해 22세에 처음으로 카메라를 구매해 사진을 찍기 시작해 크리스탄 디오르,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들과도 작업했던 사라 반 라이는 키아로스쿠로(Chiaroscuro, 한 가지 색상의 명도 차로 입체감을 나타내는 기법), 본인을 비롯한 다양한 것들의 투영과 중첩, 프레임, 배경과 인물 간 대비 및 비례를 활용한 독창적인 원근감 등을 특징으로 하는 작가다.

“서울의 현대적인 면이 아닌 도시의 길거리에서 발견한 진솔하고 일상적인 모습을 부각시키고 싶다”고 밝힌 사라 반 라이가 북촌 한옥에 머물면서 찍은 사진들은 키아로스쿠로, 안팎 등 경계가 모호한 투영과 중첩을 비롯해 풍경이나 건물, 인물 등을 프레임에 넣은 듯한 느낌을 살린 회화에 가깝다.

루이비통 여행사진 컬렉션 ‘패션 아이-서울 편’ 전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회화 뿐 아니라 ‘화양연화’, 장 뤽 고다르 작품 등 영화 등에서 영감을 얻는 작가는 마치 콜라주를 한 듯한 모노톤의 사진에 시대도, 공간도 가늠할 수 없는 초현실적인 풍경을 담아낸다.

마치 과거에 대한 향수, 복고 등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하나 연출하거나 의도하지 않은 그의 사진들은 서울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쳐 버렸던 또 다른 서울의 모습을 담고 있다.

다층적인 투영과 중첩, 단색의 명도 차 등으로 수많은 역사들이 층층이 쌓여 만들어낸 지금의 서울을 담아낸 그의 사진에는 일상적이지만 낯설고 분명 존재하지만 지나쳤던 우리가 다시 한번 투영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루이비통 여행사진 컬렉션 ‘패션 아이-서울 편’ 전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비통 여행사진 컬렉션 ‘패션 아이-서울 편’ 전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비통 여행사진 컬렉션 ‘패션 아이-서울 편’ 전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비통 여행사진 컬렉션 ‘패션 아이-서울 편’ 전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비통 여행사진 컬렉션 ‘패션 아이-서울 편’ 전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비통 여행사진 컬렉션 ‘패션 아이-서울 편’ 전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비통 여행사진 컬렉션 ‘패션 아이-서울 편’ 전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비통 여행사진 컬렉션 ‘패션 아이-서울 편’ 전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비통 여행사진 컬렉션 ‘패션 아이-서울 편’ 전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이비통 여행사진 컬렉션 ‘패션 아이-서울 편’ 전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