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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 추억에 잠긴 노병들 "나라 위한 희생 잊지 않을 것"

<시니어 탐방> 국립대전현충원

입력 2023-06-08 13:13 | 신문게재 2023-06-0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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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육군3사관학교 5기생 34명이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잿빛 하늘이 낮게 드리운 지난 2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엔 태극기가 작은 바람에도 펄럭이고 있었다. 이곳에서 안식을 취하고 있는 호국영령들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적막하기 그지없던 현충원은 오랜만에 활력이 넘쳐난다.

박환선(73·예비역 대령·대전) 회장을 비롯한 육군3사관학교 5기생 34명은 이곳에 잠들어 있는 동기생들 묘비를 찾아 정성스레 음식을 차려놓고 먼저 간 동기생들 넋을 위로하며 지난 날의 추억을 회상했다.

노병들이 이곳에 영원히 휴식을 취하고 있는 23명의 묘비를 찾아 참배하는 동안에도 현충원엔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랜만에 만나는 동기생들은 지난날의 기억을 들춰내며 공감 가득한 추억의 강을 넘나들었다.

동기생을 찾아 서울에서 내려온 14명의 노병은 이곳에 잠들어 있는 동기생들을 만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부산을 떨었다며 얼굴 가득 미소를 담았다. 세월의 연륜이 더해질 수록 집을 나서기가 겁이 난다는 노병들의 이야기가 가슴에 닿았다.

박환선 회장은 회원들에게 “청운의 꿈을 품고 소정의 교육을 마치고 임관해 장교로 살아온 세월이 벌써 52년입니다. 그 세월 동안 함께하며 소중한 인연을 가꿔온 여러분이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오늘은 안식을 취하고 있는 친구들과 침묵으로 대화를 나눠보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임병량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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