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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에 반한 MZ세대…유통업계, 약과·전통주로 사로잡는다

입력 2023-06-1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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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약과 타르트.(사진=BGF리테일)

 

MZ세대를 중심으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려는 ‘뉴트로’와 할머니 세대 입맛을 선호하는 ‘할매니얼’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옛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MZ세대들이 선호할만한 상품들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특히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열풍에 힘입어 약과가 인기를 끌면서 이를 활용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CU는 인기 카페 ‘이웃집 통통이’와 협업해 약과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웃집 통통이 약과는 지난 3월 첫 선을 보인 후 현재까지 누적판매량 120만개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달 선보인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 2탄 ‘브라우니 약과 쿠키’가 출시한 지 사흘만에 초도 물량 10만개가 완판됐다. 포켓CU 실시간 검색에서도 ‘이웃집통통이’로 줄곧 검색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약과가 인기를 끌면서 CU는 7일 첫 냉장 약과 디저트 상품 ‘약과 타르트’를 출시했다. 박민수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MD는 “CU의 약과 쿠키는 20대와 30대가 전체 구매자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젋은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GS25는 차별화 약과 상품 개발을 위해 자체 브랜드 ‘행운약과’를 론칭하고 이달 1일 행운약과 시리즈 첫 라인업으로 약과 도넛과 약과컵케이크 2종을 출시했다. GS25의 약과 상품 2종은 MD 별동 조직 ‘약과 연구소’와 20대 직원들로 구성된 MD 서포터즈가 집단 협업을 통해 시제품 테스트를 거쳐 완성됐다. GS25는 연말까지 행운약과 시리즈 상품을 20여종 이상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약과를 접목한 활용한 차별화 상품을 △스낵 △음료 △아이스크림 등 식품 전체 카테고리로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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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딸바 막걸리.(사진=GS리테일)

 

전통주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CU의 연도별 전통주 매출 신장률을 보면 2020년 23.2%, 2021년 36.9%, 2022년 16.7% 등 매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CU에서 판매된 전통주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보면 20대, 10%, 30대 15.2%, 40대 28.9%로 20~40대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넘어서며 젊은층에서 많이 찾고 있는 추세다.

전통주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통업계는 이를 활용한 주류를 선보이며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CU는 ‘안동 소주 하이볼’을 이달 14일 출시한다. 안동소주는 우리나라 3대 명주 중 하나로 여겨진다. 해당 상품은 지하 천연 암반수와 100%의 국내산 쌀을 사용해 낮은 온도와 압력에서 감압 증류 방식으로 제조하는 전통 안동 소주 양조법과 냉동 여과 신기술로 원액을 만들었다는게 CU측의 설명이다. 지난 2월에는 딸기를 활용한 막걸리 스타일의 술 ‘에스더버니 딸기 사르르’를 선보이기도 했다.

GS25는 지난 4월 야쿠르트향을 조합한 이색 막걸리 ‘막쿠르트’를 선보이고 8000병 한정 판매했다. 이는 hy의 야쿠르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온라인 주류 구독 플렛폼인 술담화에서 제조한 주류다. 이에 앞선 지난 2월에는 남한산성소주와 손잡고 국내산 쌀로 발효한 막걸리에 딸기, 바나나 등을 넣은 ‘딸바 막걸리’를 출시했다.

이마트24는 전통주인 ‘수을수을 소곡주’와 ‘수을수을 이강주’를 판매 중이다. 소곡주는 누룩을 적게 사용해 빚은 전통 술이며, 이강주는 배와 생강으로 만든 술이다.

패션업계에서도 뉴트로 트렌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생활문화기업 LF는 지난 4월 온라인몰을 통해 ‘티피코시’를 재론칭했다. 티피코시는 LF의 전신인 반도패션이 선보인 패션 브랜드로 힙합, 레게, 락, 클래식 등 음악을 접목한 패션으로 1990년대 초중반 X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1990~2000년 초반 인기를 끈 토종 청바지 브랜드 ‘잠뱅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잠뱅이를 운영하는 제이앤드제이글로벌은 지난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4%, 202% 증가한 225억원, 2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젊은 고객들이 SNS 채널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공유하고 소비하는 형태가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복고·할매니얼 트렌드 열풍이 불고 있다”면서 “과거 하나의 카테고리가 인기가 있었다면 최근에는 믹솔로지·모디슈머 등이 조합된 상품들이 개발·소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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