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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후쿠시마 오염수 최종 결론 보류… 안전성 판단, 시간 오래 걸릴듯

후쿠시마 오염수 전문가 현장시찰단 주요활동 결과 발표
“방류 30여년간 진행… 시찰 이번 한번으로 끝내면 안돼”

입력 2023-05-31 16:02 | 신문게재 2023-06-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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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반대<YONHAP NO-1149>
지역 11개 시민사회단체, 정치권이 참여한 경남 김해시 김해기후위기비상행동이 지난 30일 김해시청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상 방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전문가 현장시찰단이 주요 활동 결과를 발표하면서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지만 최종 결론은 보류했다.

이에 따라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판단할 결과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찰단의 발표가 원전 오염수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유국희 시찰단 단장 겸 원자력안전위원장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21~26일 5박6일간 진행된 ‘전문가 현장시찰단’의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유 위원장에 따르면 시찰단은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 핵심 주요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 측정확인용 설비(K4탱크군), 방출(이송·희석·방출) 설비와 중앙감시제어실, 화학분석동(방사능분석실험실) 등의 자료를 중점적으로 확보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존재하는 다양한 종류의 방사성 핵종(삼중수소 등 제외)을 제거하기 위한 설비인 알프스(ALPS)의 입·출구 농도분석과 흡착재 교체 시기를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도쿄전력은 알프스 성능 확인을 위해 검출 이력이 많은 세슘-134 등 10여종은 주 1회 분석하고, 64개 핵종은 연 1회 농도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알프스 농도 데이터를 도쿄전력이 이미 공개한 만큼 시찰단은 원자료의 데이터가 실제 일본이 공개하는 데이터와 제대로 맞는지 정밀 비교분석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료가 실제로 신뢰할 만한지 확인하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교차 검증 등과 비교하는 작업도 예정됐다.

이날 유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신뢰성은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부분”이라며 데이터를 만드는 시스템에 대한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IAEA의 오염수 방류 최종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일본 계획에 대한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다.

다만 시찰단은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한 주요 핵심 설비들의 성능에 대한 적절성이나 장기운전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추가 분석과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IAEA의 보고서가 다음 달로 예정된 만큼 국민 불안감이 해소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면서 시찰단의 성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활동처장은 지난 25일 발표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대국민 인식조사 설문 결과’를 예시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국민 85%가 반대하고 있다”며 “이를 볼 때 국민들은 우리 정부가 수산물 안전 대책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투기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길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일본의 방류가 일회성이 아닌 30여년에 걸친 장기적 행위라는 점에서 정부의 시찰도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앞으로 30여년에 걸쳐 방류된다. 이번 한 번의 시찰로 국민 의문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며 “향후 미래세대를 바라보고 지금부터 장기적인 검증 단계를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세종=이정아 기자 hellofeliz@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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