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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무료’ 멥버십에 ‘누구나 할인’까지… 배달앱 할인 경쟁 격화

배민, 오후 3~5시 ‘15% 할인 쿠폰’ 프로모션 시작...회원 누구나 이용 가능
쿠팡이츠, ‘와우 멤버십’ 회원에 10% 할인 제공...서울 전역·경기도·인천 지역 확대
요기요, 업계 최초 배달비 무료 ‘요기패스X’ 구독 서비스 출시

입력 2023-05-31 06:00 | 신문게재 2023-05-3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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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은 매일 오후 3~5시에 배민1 ‘15% 할인쿠폰’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사진=배달의민족 앱 캡쳐)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배달앱들의 할인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멤버십도 패스도 필요없어요’라는 문구를 앞세워 배민1 ‘15% 할인 쿠폰’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할인 쿠폰은 앱 내 이벤트 화면에서 다운 받을 수 있으며, 매일 오후 3~5시에 배민1 주문 시 15% 할인 쿠폰을 쓸 수 있다. 다른 쿠폰과 중복 사용이 가능하며, 1일 1회만 발급 가능하고 최소 주문금액, 최대 할인금액에 대한 제한이 없다.

이에 따라 배민 이용자는 추가 제공되는 브랜드 할인 쿠폰과 배달비 쿠폰까지 사용하면 최대 2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멤버십도 패스도 필요없어요’라는 문구에서 엿볼 수 있듯이 이번 배민의 할인 프로모션은 경쟁사인 쿠팡이츠(와우멤버십)와 요기요(요기패스X)를 의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이츠는 쿠팡의 유료멤버십 ‘와우멤버십’을 활용해 배달음식 주문금액의 5~10% 정액할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와우 멤버십은 월 4990원의 이용료를 받고 다양한 혜택을 주는데, 최근 쿠팡이츠 할인 서비스를 추가한 것이다.

쿠팡이츠는 지난 4월 할인 서비스를 선보인지 한 달만에 시범 지역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 데 이어 최근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 주요 도시까지 영역을 넓혔다. 쿠팡이츠는 할인 서비스 지역 확대에 따라 1100만명에 이르는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이 쿠팡이츠 이용자 수 확대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요기요 역시 지난 17일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무료로 제공하는 ‘요기패스X’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요기패스X’는 소비자가 월 9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앱 내 ‘요기패스X’ 배지가 붙은 가게에서 1만7000원 이상 주문 시 배달비가 무료다. 또한 오늘의할인, 요기요 포인트, 기타 이벤트 등 요기요의 일부 혜택과도 중복 할인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음식 배달은 물론 ‘요기패스X’ 배지가 붙은 요편의점과 스토어 주문도 배달비 무료 혜택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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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와우 멤버십 혜택 와우할인 가능 지역(왼), 요기요의 업계 최초 배달비를 무료 구독서비스 ‘요기패스X’(오). (사진=쿠팡이츠, 요기요 앱 캡쳐)

 

배달앱들이 이처럼 나선 데에는 5월 가정의 달인 비수기를 극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5월은 봄철을 맞아 외출과 나들이객의 증가로 앱 주문량이 떨어지는 시기다. 또한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고 올 여름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 많을 것이란 예상이 이어지자, 배달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료 멤버십이나 구독 서비스는 신규 고객 유치·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첫 구매 쿠폰’과 같은 일시 혜택만 받고 플랫폼을 빠져나가는 ‘체리피커’의 움직임을 막을 수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매년 출혈 경쟁을 지속하고 있는 배달앱들이 과도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배민은 지난해 42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덕에 일시적으로 수요가 증가했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요기요는 지난해 매출 2649억원, 당기순손실 913억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쿠팡이츠는 지난해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하며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더욱이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배달앱 이용자가 빠르게 줄고 있는 데다, 프랜차이즈 자체 운영 배달앱, 공공배달앱, 은행 배달앱(땡겨요) 등 경쟁자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상황에서 과도한 마케팅 경쟁은 공멸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배달앱 업체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배달앱들이 ‘락인’ 효과를 노리고 신규 서비스나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며 “엔데믹 전환으로 배달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출혈경쟁이 실적개선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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