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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함안군, 총체적 재난컨트롤타워 부재 논란

교통지옥·통신대란에 지자체 초기대응 실패…“고작 6만 명에 그 난리” 빈축도

입력 2023-05-3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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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정
정도정/브릿지경제신문 경남취재본부장.
지난 27일 함안군에서 진행된 함안낙화놀이축제와 같이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축제의 경우 경찰과 소방서를 비롯한 유관기관과의 협업과 지자체 재난안전체계의 컨트롤타워에서 위험을 사전에 모니터링하고 대책을 수립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따라서 이날 개최된 축제의 경우는 사전에 위험에 대한 인식이 없었던 게 가장 큰 문제라는 여론이 팽배하다.

고속도로IC를 비롯한 군내 진입도로 입구에 넓은 주차장을 확보해 차량을 주차할 수 있도록 통제하고 셔틀버스를 최대한 활용해 관광객을 운송하는 등의 정상적인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음으로써 함안낙화놀이가 지역 최악의 축제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했다는 의견 또한 적지 않다.

행사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행사 시작 전 이미 2만여 명이 넘는 관람객이 입장한 행사장은 연못주변으로 경사진 곳이 많아 인파가 밀려 넘어질 경우 자칫 대형 인명사고를 야기할 수 있는 곳이다.

행사장의 적정 수용인원은 7000~8000명이 최대치로 행사장에 대한 안전성 확보 또한 군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군은 3일간의 황금연휴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비 2배의 관람객을 예상하고 예상치가 빗나감으로써 대처에 미숙했다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행사 전문가들은 “고작 5만~6만 명에 도시 전체가 마비돼 그 난리를 치는 것이냐”며 “경찰·소방서 추산으로는 5만~6만 명이지만 중도에 회차하거나 진입을 포기한 인원까지 고려한다면 10만 명은 족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군은 “경찰과 소방관 등 안전요원 1000여 명이 행사장 주변에서 안전관리를 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는 확인된 바 없고 투입된 안전요원 일부도 스스로가 관람객으로 상황을 수수방관했을 뿐 긴급 상황에 대한 대처는 전무한 상태였다.

이에 대한 방증으로 본지 기자가 행사 당일인 지난 27일 낮 12시경 군 홍보담당자에게 행사장 관련 문의를 한 결과 홍보담당자는 현장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도 못한 채 “군청이나 함주공원 또는 함안역에 주차를 한 후 도보 또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행사장에 입장을 하면 된다”고 태연히 안내를 하는 것이었다.

현장이 아니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담당은 “집인데 조금 있다 나가보려한다”고 했다. 군 홍보담당이 행사장에 미리 상주하며 실상을 알리고 언론과 소통을 했더라면 그나마 최악은 막았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드는 대목이다.

더군다나 통신을 비롯한 인터넷 등의 불통은 재난상황에 가까운 수준으로 볼 수 있어 과연 함안군이 축제에 대비해 제대로 된 점검은 했는지, 컨트롤타워는 작동을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태원참사 7개월을 맞은 시점에 조근제 군수를 비롯한 군 간부공무원들과 실무자들은 그 시간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그들 역시 관람객이 되어 낙화놀이에 심취해 있었던 건 아닌지 상급기관의 함안군에 대한 총체적인 재난대비 안점점검이 요구된다.

경남=정도정 기자 sos683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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