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정/브릿지경제신문 경남취재본부장. |
따라서 이날 개최된 축제의 경우는 사전에 위험에 대한 인식이 없었던 게 가장 큰 문제라는 여론이 팽배하다.
고속도로IC를 비롯한 군내 진입도로 입구에 넓은 주차장을 확보해 차량을 주차할 수 있도록 통제하고 셔틀버스를 최대한 활용해 관광객을 운송하는 등의 정상적인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음으로써 함안낙화놀이가 지역 최악의 축제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했다는 의견 또한 적지 않다.
행사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행사 시작 전 이미 2만여 명이 넘는 관람객이 입장한 행사장은 연못주변으로 경사진 곳이 많아 인파가 밀려 넘어질 경우 자칫 대형 인명사고를 야기할 수 있는 곳이다.
행사장의 적정 수용인원은 7000~8000명이 최대치로 행사장에 대한 안전성 확보 또한 군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군은 3일간의 황금연휴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비 2배의 관람객을 예상하고 예상치가 빗나감으로써 대처에 미숙했다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행사 전문가들은 “고작 5만~6만 명에 도시 전체가 마비돼 그 난리를 치는 것이냐”며 “경찰·소방서 추산으로는 5만~6만 명이지만 중도에 회차하거나 진입을 포기한 인원까지 고려한다면 10만 명은 족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군은 “경찰과 소방관 등 안전요원 1000여 명이 행사장 주변에서 안전관리를 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는 확인된 바 없고 투입된 안전요원 일부도 스스로가 관람객으로 상황을 수수방관했을 뿐 긴급 상황에 대한 대처는 전무한 상태였다.
이에 대한 방증으로 본지 기자가 행사 당일인 지난 27일 낮 12시경 군 홍보담당자에게 행사장 관련 문의를 한 결과 홍보담당자는 현장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도 못한 채 “군청이나 함주공원 또는 함안역에 주차를 한 후 도보 또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행사장에 입장을 하면 된다”고 태연히 안내를 하는 것이었다.
현장이 아니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담당은 “집인데 조금 있다 나가보려한다”고 했다. 군 홍보담당이 행사장에 미리 상주하며 실상을 알리고 언론과 소통을 했더라면 그나마 최악은 막았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드는 대목이다.
더군다나 통신을 비롯한 인터넷 등의 불통은 재난상황에 가까운 수준으로 볼 수 있어 과연 함안군이 축제에 대비해 제대로 된 점검은 했는지, 컨트롤타워는 작동을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태원참사 7개월을 맞은 시점에 조근제 군수를 비롯한 군 간부공무원들과 실무자들은 그 시간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그들 역시 관람객이 되어 낙화놀이에 심취해 있었던 건 아닌지 상급기관의 함안군에 대한 총체적인 재난대비 안점점검이 요구된다.
경남=정도정 기자 sos683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