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게임·SW·포털·제약·바이오·과학

"코인게이트·中 한한령 재개" 게임업계, 연이은 악재에 골머리

김남국 코인 사태에 휘말려… 정치권의 게임 제재로 이어질까 우려
판호 발급으로 긍정적인 분위기, 한·중 관계 냉각으로 한한령 재발 걱정

입력 2023-05-30 06:19 | 신문게재 2023-05-31 6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23051901001330500057251
국민의힘 윤창현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간사가 19일 위메이드 본사에서 열린 현장방문에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게임업계가 연이은 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최근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된 김남국 의원의 코인 사태에 휘말리는가 하면, 우리나라와 중국 정부 간 외교 관계 냉각으로 다시 ‘한한령(한국 제한령)’이 발동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은 위메이드의 ‘위믹스’, 넷마블의 ‘마브렉스’ 등 국내 게임사가 발행한 가상화폐(코인)를 보유했던 것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로 내세운 ‘P2E 게임’의 국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입법화하기 위한 로비 차원에서 김 의원에게 코인 관련 정보를 제공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P2E 게임에서 이용자는 게임에서 얻은 아이템을 게임사가 발행한 코인으로 전환, 이를 현금화할 수 있다. 이 부분이 게임법에 위반돼 P2E 게임의 국내 서비스는 현재 불가능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지난 19일 위메이드를 방문했으며, 넷마블에도 자체 조사를 요청했다.

위메이드와 넷마블은 사전에 정보를 제공한 적이 없다며 억울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프라이빗 세일(코인 상장 전 할인된 가격에 매수 기회 제공하는 것)을 진행한 4곳에서 (위믹스)를 어떻게 팔았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이 다른 일을 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에게 프라이빗 세일을 한 적은 없다”고 답변했다.

넷마블은 두 번에 걸친 입장문을 통해 어느 누구에게도 비공개된 정보를 사전에 제공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넷마블은 “진상조사단에서 요청한 내부 조사를 철저히 재차 진행했으며 어떠한 내부 정보도 제공한 적이 없음을 다시금 확인했다”며 “어느 누구에게도 비공개된 정보를 사전에 제공한 적이 일절 없음을 다시 한번 명확히 밝힌다”고 밝혔다. 

 

230529_BA
중국 사전예약자 수 100만을 돌파한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 (이미지제공=넥슨게임즈)

 

한중 관계 냉각도 게임업계가 신경을 곤두세우는 부분이다. 지난 2017년 사드 배치로 정부 간 관계가 냉각되면서 국내 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은 사실상 막혀버렸다. 지난해까지 중국 정부에 판호(서비스 허가권)를 발급방은 국산 게임은 단 4종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가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등 7종의 게임에 판호를 발급하고 올해 3월에도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 등에 판호를 내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으나, 최근 중국 내에서 국내 포털 접속이 안되거나 우리나라 연예인의 중국 프로그램 출연이 취소되는 등 한국 콘텐츠 유입을 다시 차단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기대감이 식어가고 있다.

한한령이 재개되면 판호를 발급받았다 하더라도 중국 서비스는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다. 판호 발급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지난 2020년 중국에서 사전예약 6000만을 돌파하며 큰 기대를 모았으나 출시 직전에 서비스 론칭이 연기됐으며 3년이 지난 지금도 중국 서비스를 못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국내 게임업계에 중국 판호 발급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컸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전 세계 최대 게임시장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며 “한한령이 재개되면 중국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인지 장담하기 어렵다. 오히려 중국 서비스에 들어간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