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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출항①] 김동관號 한화오션, 핵심은 ‘체질 개선·시너지 극대화’

입력 2023-05-23 06:17 | 신문게재 2023-05-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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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사진=연합)

 

국내 대표 방산기업 한화가 조선사 대우조선해양과 만나 통합 에너지 방산 기업 ‘한화오션’ 탄생이란 화려한 축포를 쏘아올렸다. 한화는 2008년 대우조선해양 첫 인수 실패 이후 재도전 끝에 재수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999년 워크아웃(재무 개선 작업) 이후 24년 만에 새 주인을 찾으며 경영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몸집이 급격하게 커지면 향후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당장 시너지 창출과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 확장 등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지만 풀어야 할 난제도 많다는 지적이다. 브릿지경제는 한화오션의 비전과 남겨진 과제에 대해 5회에 걸쳐 꼼꼼하게 짚어본다.<편집자 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사진=연합)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사진=연합)

 

지난 4월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 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한화오션’ 출범의 닻이 올랐다. 한화그룹은 23일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에 참여,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확보해 대주주로 올라선다. 또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을 포함한 정관 개정안과 사내·사외이사 선임안을 상정하는 등 기업 결합을 마무리한다. 대우조선해양은 하루 뒤 한화오션으로 새출발하며 기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게 된다.

재계에서는 한화오션이 향후 관건인 체질 개선과 시너지 창출을 성공적으로 이뤄낼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은 1858%에 달하며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태다. 한화그룹이 노리고 있는 방산과 해양산업의 시너지 창출도 이번 인수의 배경인 만큼, 다양한 사업 확장이 추진될 전망이다.

◇김동관·권혁웅 호(號) 한화오션…체질 개선·시너지 창출 숙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과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과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권혁웅 부회장.(사진제공=한화)
새롭게 출항하는 한화오션이 체질 개선과 시너지 창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이사회를 열고 회사를 진두지휘할 인물로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총괄사장을 내정했다. ‘정통 한화맨’으로 평가되는 권혁웅 사장은 부회장 승진과 동시에 대우조선해양의 신임 대표이사의 중책을 맡게 된다.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새롭게 출발할 한화오션의 PMI(인수 후 통합작업)와 경영정상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탄탄한 뒷배 역할을 한다. 현재 태양광, 방산 사업을 모두 챙기고 있는 김 부회장은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며 대우조선해양의 빠른 경영정상화와 해외시장 확장, 체질 개선을 지원하게 된다. 김 부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이사와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이사도 신규 사내이사로 힘을 보탠다.

일각에서는 새 이사진에 조선업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당장 경영정상화와 체질 개선이 시급한 과제인 만큼 재무·회계, 에너지 분야 전문가들의 추가 발탁도 예상된다.

◇방위산업에서 조선업까지…한화오션, ‘그린에너지 밸류체인’ 확장 나선다


[그래픽_2] 종합 방산, 그린에너지 분야의 시너지 창출 (1)
한화는 그룹의 핵심 역량과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글로벌 수준의 설계·생산 능력을 결합해 지속가능한 해양 에너지 생태계를 개척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그래픽제공=한화그룹)

 

한화는 15년 만에 조선업 재수에 성공, ‘글로벌 그린 에너지 메이저’ 도약이란 설계도를 완성했다.

현재 국내 방위산업에서 한화는 공고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방산 핵심 계열사 구조 재편까지 마무리하는 등 통합 방산 계열사로 전열 정비를 마쳤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빅3 조선사 중 한 곳이다. 특히 군함, 잠수함 등 군용 특수선 분야에서 3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의 무기체계와 대우조선해양의 전투함·잠수함 역량이 합쳐지면 수직계열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한화는 방산 분야 외에도 에너지 분야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유럽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사업을 검토하는 등 LNG 공급망 구축 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한화는 미국에서 LNG를 수입해 통영에코파워가 발전하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대우조선의 LNG 해상 생산 기술과 운반선 등이 결합되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LNG뿐만 아니라 암모니아, 수소, 태양광 발전 등 한화의 에너지 분야 역량을 대우조선해양의 에너지 운송사업과 연결함으로써 ‘생산-운송-발전’으로 이어지는 그린에너지 밸류체인을 새롭게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또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선박엔진 전문기업 ‘HSD엔진’ 인수에 속도를 내며 조선사업으로의 확장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선박용 엔진시장 생산업체인 HSD엔진 인수를 통해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토탈 선박 제조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한화는 이른 시일 내 HSD엔진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기업결합 승인 심사를 거쳐 올해 3분기 중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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