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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형제 경영’ 재가동… 컴백 장세주, 소부장에 힘 싣는다

입력 2023-05-15 06:16 | 신문게재 2023-05-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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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지난 12일 동국제강 임시 주주총회 종료 후 장세주 회장(오른쪽)과 장세욱 부회장이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이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데 있어 보조를 맞추겠습니다. 경험과 지혜를 마지막으로 쏟아 부어 동국제강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에 힘을 쏟겠습니다.”

8년 만에 경영 전면에 다시 나선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복귀 일성이다. 동생인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의 조언자로서 역할을 자임하며 이른바 ‘형제 경영’으로 그룹 성장에 일조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과 함께 장세주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승인했다. 장세주 회장의 등기 임원 복귀는 무려 8년만이다.

고(故) 장상태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고 장경호 창업주의 손자인 장세주 회장은 지난 1978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2001년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런데 2015년 5월 비자금 88억여원을 해외 도박 자금과 개인 채무를 갚는 데 쓰는 등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되면서 그해 6월 대표이사 직을 내려놨다. 이후 징역 3년6개월형을 선고받고 경기도 여주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2018년 4월 가석방 출소했다. 이후 2022년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5년 취업 제한’ 족쇄까지 벗었다. 장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동안 동국제강은 장세욱 부회장이 지휘봉을 잡아 그룹을 이끌어왔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장세주 회장의 등기임원 선임은 변화를 앞둔 동국제강그룹 회장으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8년 만에 복귀한 장 회장은 신성장 동력 발굴에 대한 의지부터 드러냈다. 장 회장은 “일본과 미국 등 국제 관계 속 철강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자동차 산업 변화에 따른 특수 소재 등 부품 분야 첨단 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했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 인적 분할 안건이 통과하면서 동국제강그룹은 지주회사 체제 출범을 선언했다. 다음달 1일부로 존속법인 지주사인 동국홀딩스(가칭)를 필두로 각각 열연과 냉연 사업을 영위하는 동국제강(가칭)과 동국씨엠(가칭)으로 나뉜다.

동국홀딩스는 장 회장과 장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의 전략 컨트롤타워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한다. 장 부회장이 동국홀딩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장 회장은 사내이사로서 역할을 하며 그룹 미래성장 전략을 짠다. 아울러 철강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간 시너지 사업을 발굴하고, 정보기술(IT)과 물류 등 그룹 연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산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힘쓴다.

장 부회장은 신성장 사업과 관련해 “철강 사업과 연관된 소부장 등 분야를 최우선 검토하겠다”며 “지주사 전환 후 CVC를 설립 혹은 인수를 추진해 신수종 사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각 사업 회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된다. 열연 사업회사 동국제강은 최삼영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중장기 친환경 성장전략 ‘스틸 포 그린(Steel for green)’을 핵심 과제로 설비투자, 공정개발,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한다. 최삼영 부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인천·당진·포항공장을 모두 거친 ‘현장통’이다. 설비·생산 분야 특화 강점을 지닌다.

냉연 사업회사 동국씨엠은 박상훈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DK컬러 비전2030’ 실현을 이끈다. ‘2030년 컬러강판 관련 매출 2조원, 100만톤 생산체제 구축’이 목표다. 박 부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부산공장장과 냉연영업실장을 역임하며 현장과 실무 경험을 두루 쌓았다.

동국제강그룹의 분할 기일은 6월 1일이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2개사는 각각 다음달 16일 변경 상장 및 재상장한다. 기존 회사 주주들은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지분 비율에 따라 동일하게 주식을 분할 배분 받는다. 동국제강은 공개매수 방식의 현물출자 등 추가적인 절차를 마무리한 후 10월말 지주사 체제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장 부회장은 “변화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잡을 때”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는 곧 주주 환원에 직결된다”고 했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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