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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감소·공공배달까지… 배달앱, 사활 건 ‘할인 경쟁’

4월 배달앱 월간활성이용자수 2926만명 그쳐…전년비 11.9%↓
요기요·쿠팡이츠·배민, 줄어든 거래액 끌어올리기 ‘사활’
6월 서울시 공공배달앱 ‘서울배달+’ 서비스 출범 예고에 ‘긴장’

입력 2023-05-09 06:00 | 신문게재 2023-05-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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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라이더들이 배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서울 도심에서 라이더들이 배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코로나19 엔데믹과 배달비 인상이 맞물리며 ‘탈배달앱’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공배달앱까지 시장에 뛰어들자 배달앱 업계가 일제히 할인에 나섰다. 멤버십 혜택 적용 지역을 확대하고 배달비를 낮춘 맞춤 배달을 도입하는가 하면, 기존 서비스에 더해 중복할인이 가능한 쿠폰을 무제한 발행하는 등 고객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오는 31일까지 서울 지역 모든 배달 주문에 대해 ‘조건 없이 무제한 10%+2%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 프로모션은 요기요 고객이 주문하는 서울 지역 내 배달 주문 건에 한해 최소 주문 금액과 최대 할인 금액 등에 제한 없이 총 12%의 배달 할인 적용이 무제한으로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요기패스와 요기패스X와의 중복 할인도 가능하다. 요기패스는 업계 최초 멤버십 할인 구독 서비스 모델로 월 9900원에 월 3만원 기본 배달과 포장 주문 할인을, 요기패스X는 일부 테스트 지역에 한해 월 9900원에 2만원 주문 시 요기패스X 배지가 붙은 가게에 대한 배달요금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단 이번 프로모션은 ‘요기서 1초 결제’ 또는 ‘요기서결제’ 이용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요기요 서울 대상 조건없이 무제한 할인 프로모션
요기요의 서울지역 조건없이 무제한 할인 프로모션 포스터(왼), 서울배달 플러스(+) 신규 슬로건 및 애칭 시민 공모 포스터(오). (사진=각사)

 

다른 업체들도 할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최근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5~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시범 서비스를 서울 18개구로 확대했다. 지난달 10일 서울 송파구·관악구를 시작으로 현재 영등포구·동작구·금천구·강동구·구로구 등으로 2주 만에 12개구로 늘린데 이어 현재 서울 내 18개 구로 확대했다.

쿠팡 와우 멤버십은 월 4990원의 이용료를 받고 무제한 로켓배송·무료 반품·쿠팡플레이 이용 등의 혜택을 주는 서비스인데, 여기에 쿠팡이츠 할인 서비스를 얹은 것이다. 쿠팡이츠 내 할인 한도도 없어 음식 가격이 비쌀수록 혜택이 더 커지는 구조다. 

 

배달의민족 역시 지난달 25일부터 서울 관악구를 시작으로 주문을 2~3개씩 묶어서 배달하는 ‘알뜰배달’을 시작했다. 동선에 따라 주문을 묶어 배달하는 대신 고객의 배달료 부담을 낮추는 서비스다. 지난 3일부터는 인천 연수구, 경기 군포시, 대구 달서구·남구·서구·중구·수성구로 확대했다.

또한 배민은 ‘한집배달’은 물론 ‘알뜰배달(근거리 묶음배달)’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3000원 무제한 할인쿠폰을 계속해서 발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3 동행축제(이하 동행축제)’에 참여해 오는 14일까지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우선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 음식점에서 배민 포장 주문 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쿠폰을 지급하고, ‘착한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 음식 배달, 포장 주문 시 사용할 수 있는 최대 5000원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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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이 너도나도 쿠폰과 할인 경쟁에 나서는 것은 줄어든 거래액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4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2926만명으로 전년 동기(3321만명) 대비 11.9%나 줄었다.

여기에 서울시가 이르면 6월 초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완화를 위한 민관협력 공공배달 서비스 ‘서울배달 플러스(+)’를 선보일 예정이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울배달 플러스는 땡겨요·위메프오·먹깨비 등 기존 7개 배달앱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중개 수수료가 2% 이하 수준이다.

한 배달앱 업체 관계자는 “공공배달앱이 기존 3사 배달앱 이용자를 뺏어오는데 엄청 난 큰 위협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라면서도 “다만 현재 배달앱들의 할인 등 물량 공세는 한시적이고,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앱은 시장 안착에 오래 걸리더라도 낮은 배달비 구조는 지속성이 있어 장기적으로는 공공앱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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