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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키즈’ 모셔라…유통가, 저출산에도 프리미엄 키즈 카테고리 강화

입력 2023-05-07 12:00 | 신문게재 2023-05-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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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잠실점 '나이키 키즈 메가스토어' 국내 첫 선
나이키 키즈 매장에서 엄마와 아이가 옷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저출산 현상으로 한 자녀 가정이 증가함에 따라 하나뿐인 아이를 귀하게 키우는 ‘골드키즈’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아이를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밀레니얼 부모의 소비 성향에 따라 키즈 관련 산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4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1조2016억원으로 2020년보다 32%가량 성장했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패션 시장이 40조3228억 원에서 45조7789억 원으로 약 13.5%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저출산에도 불구하고 키즈 시장이 이처름 성장하는 이유는 이른바 한 명의 자녀에게 아낌없이 돈을 쓰는 ‘VIB’, ‘텐포켓(한 명의 아이를 위해 주변 10명이 기꺼이 지갑을 여는 현상)’ 트렌드 확산과 함께 성인 명품 못지 않게 비싼 샤넬, 버버리, 디올 등 해외 명품 브랜드 ‘키즈 라인’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의 올해 1~4월 아동 명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5% 증가했으며, 신세계백화점의 지난 1분기 수입 아동 브랜드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7% 늘었다. 롯데백화점 역시 명품 아동 브랜드 매출이 15% 증가했다.

이에 유통가에서는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프리미엄 키즈’ 매장을 늘리거나, 새롭게 오픈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국내 최초로 프랑스 유아동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아뜰리에슈(Atelier Choux)’ 매장을 오픈했다. 국내에서도 유명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은 브랜드로 속싸개, 블랭킷(담요) 등은 자녀가 있는 부모와 예비 엄마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신세계는 올해 100~200만 원대 명품 유모차로 알려진 부가부, 스토케 매장을 지금보다 1.5배 넓게 확장하고, 영국의 고급 애착인형 브랜드 ‘젤리캣’ 매장을 별도로 오픈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신세계 강남점 1층 키즈 팝업 스토어에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톰브라운 키즈 팝업 스토어를 오픈, 클래식 슈트 재킷과 카디건 등 100만원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톰브라운, 신세계 강남점에 키즈 팝업 스토어 오픈
톰브라운, 신세계 강남점에 키즈 팝업 스토어 오픈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1월 판교점에서 톰브라운 키즈 팝업 스토어에 이어 지난달에는 압구정 본점에 베이비 디올 매장을 오픈했으며,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 등을 중심으로 지방시·펜디·겐조 키즈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초저출산 시대에 역으로 아동 명품이 인기를 끄는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최문열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귀하게 키우는 자녀, 이른바 ‘골드 키즈’가 늘어나면서 아동 장르 매출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라며 “1~2명의 자녀에 대한 소비가 집중되는 만큼 관련 장르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의 ‘2022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1만1500명 줄어든 24만9000명으로, 연간 출생아 수가 25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출산율도 0.78명을 기록하며, ‘저출산’ 문제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 영·유아용 명품 시장이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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