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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뷰] 웃다가 울고, 다시 웃고...'가오갤 4'편은 진짜 없나요?

지구소년 '스타로드'아닌, 너구리 '로켓'이 주인공인 이유
'가디언즈 오브 갤럭스3', 마블 충성도 높은 한국관객 정조준

입력 2023-05-0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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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1
제임스 건 감독이 10년간 구축한 ‘가오갤’ 시리즈가 감동의 피날레를 완성하며 3일 개봉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먼저 밝히자면 쿠키 영상은 두 개. 절대 자리를 떠나선 안된다. 3일 국내 개봉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3편으로 돌아왔다. 마블에서 사실상 마지막 제작임을 밝혔던 디즈니측은 1편부터 연출과 각본을 맡았던 제임스 건 감독이 소속을 옮기며 원조 팬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그렇다면 이제 한국명 ‘성길’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스타로드는 더이상 볼 수 없는 것일까.


3일 개봉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은 팀을 위해 죽음을 선택한 가모라를 잃은 팀원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늘 술에 쩔어있는 스타로드를 비롯해 죽일듯이 싸우는 드랙스와 맨티스, 항상 화난 상태인 네뷸라, 작은 나무토막에서 크게 자라 이제는 아재면모를 뽐내는 그루트까지 우주는 평화로워졌지만 개인적 행복도는 바닥이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크립’(Creep)이 흐르며 그들을 바라보던 로켓은 가족이 남보다 더한 상황이 어떤지 절감하는 중이다. 이들은 대안 가족을 이루며 잠시나마 행복했지만 함께 있으면서 더 불행한 상황에 직면했다.

바로 그때 하이 에볼루셔너리(추쿠디 이우지)의 지시를 받은 아담 워록이 등장해 로켓의 뇌를 빼앗아가려 한다. 순간적인 기습에 가오갤팀은 처참하게 당하고 로켓 역시 치명타를 입으며 위독한 상황에 빠진다.

탁월한 두뇌와 명랑한 성격을 지녔지만 정작 로켓의 고향과 과거를 팀 가디언즈는 아무도 없었다. 그들은 치료 끝에 로켓의 심장에 자폭장치가 달려있는것을 발견하고 일련번호를 조회해 생체실험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드디어(?) 밝혀지는 로켓의 고향은 더더욱 반가움을 더한다. 태생부터 남달랐던 너구리 로켓의 어린시절 한 장면.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그곳에 침투하면서 벌어지는 기괴한 세상은 역시나 ‘가오갤’답다. 신성모독에 준하는 생체 실험과 ‘완벽한 인류’를 표방하며 여러 문명을 탄생시키고 간단하게 파괴시키는 하이 레볼루셔너리의 악행은 타노스가 귀여운 아기로 여겨질 정도로 잔혹하다. 그는 행성에 사는 생명들의 매개체를 줄이며 우주 청소를 해 나갔던 역대급 빌런들과는 출발이 다르다. 예고편을 통해 “내 성스러운 임무는 완벽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임을 밝혔던 그는 모든 생명체를 진화된 존재로 만들기 위해 기나긴 세월 동안 무고한 실험과 죽음을 반복해왔다.

그 중 로켓이 있었고 암기가 아닌 진화를 통해 성장한 그의 DNA가 하이레볼루셔너리의 타켓이 된 것이었다. 친구들은 사경을 헤매는 그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로켓이 겪은 고문과 트라우마를 알게 된다 네뷸라가 “타노스가 나한테 한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어”라는 대사는 빈 말이 아니다. 여기에 죽은 줄 알았던 가모라가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스타로드 앞에 등장하면서 묘한 로맨스를 더하고 각 멤버들마다 서로가 몰랐던 장단점들을 발견하며 ‘가오갤3’편의 대장정을 이끈다.

사실 마블 영화의 히어로들은 대게 사연이 있다. 방황하는 대부호나 냉동 인간된 전쟁 영웅, 혹은 어린시절 혹독하게 킬러로 길러지거나 인간을 사랑한 신등 나열하기 입아플 정도다. 하지만 팀 가디언즈는 가장 지구스럽고 또 B급 특유의 유머를 언제나 유지해왔다. 고작 8살의 나이에 지구를 떠나온 스타로드가 왜 늘 카세트 테이프를 듣고 수많은 영화에서 세련된 OST가 나오지만 귀에 쏙쏙 박히는지를 알려면 ‘가오갤3’를 꼭봐야 한다. 그저 ‘아날로그적인 그리움’ 이었을거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이제보니 ‘가오갤’의 세계관은 전기차를 몰고 아이폰에 익숙한 인류를 보며 놓치고 살았던 뭔가를 늘 경고해왔다. 마지탁 팁 하나. 엔딩에서 시리얼을 씹는 ASMR(뇌에 심리적 안정감이나 쾌감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는 소리)를 놓쳐서는 안된다. ‘이제 마블은 끝났어’라고 말했던 관객의 마음도 잡을 진정한 효자는 어쩌면 ‘가오갤3’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신의 한 수’다. 150분.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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