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거버너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수환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디지털은행이 잘 발달한 만큼 예금인출의 빠른 속도에 대응해야 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거버너 세미나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예금은 더 이상 안정적인 자금조달원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은행 사태에서 미국의 예금보호와 대처는 엄청난 성과”라며 “만일 실제로 대응을 늦췄다면 상황은 훨씬 악화됐을 것이다. 어떤 측면에서는 잘 대응했다고 생각하고, 지금 현재 상황은 훨씬 안정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결정이 있는데 지난번과는 다를 것으로 본다”면서도 “시장의 기대보다는 고금리 상황이 오래갈 수 있다”고 보았다.
한편, 이 총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금융시장의 기대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근원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목표 수준을 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피봇(통화정책 방향전환)을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최근 원화 약세와 관련해서는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미국의 통화정책 전망을 고려할 때 원화 약세 압력은 약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송도=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