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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MZ세대 잡아라"… 유통업계 영상콘텐츠 전쟁

[트렌드] 유통업계는 지금 예능 전쟁中…MZ세대 공략위해 먹방·토크쇼·코미디 제작 '봇물'

입력 2023-05-10 07:00 | 신문게재 2023-05-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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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 때아닌 ‘예능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체들은 젊은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자체제작한 먹방, 토크쇼, 코미디, 드라마,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콘텐츠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최근 젊은이들의 소비 플랫폼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편의점업계다.

GS25와 CU, 세븐일레븐은 각각 ‘이리오너라’, ‘씨유튜브’, ‘복세편세’(복잡한 세상 편하게 세븐가자)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8일 기준 편의점 3사 유튜브 구독자 수와 총 조회수는 GS25 106만명·약 1억2550만회, CU 86만4000명·약 2억1890만회, 세븐일레븐 31만3000명·1718만회 등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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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의 유튜브 콘텐츠 촬영 현장.(사진=GS리테일)

 

GS25는 편의점 3사 중 구독자 수가 가장 앞서고 있는 편의점이다. 2020년 말 29만명에서 2021년 말 81만명으로 급증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대표적인 콘텐츠로는 개그맨 이용진, 래퍼 슬리피, 가수 박재범, 유튜버 곽튜브 등이 출연한 교육형 콘텐츠 ‘못배운놈들’, 유튜버 김계란이 우리동네의 고수들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예능 콘텐츠 ‘우리동네 GS(고수)’ 등이 있다.

최근에는 메타코미디와 조인트 콘텐츠 파트너십(JCP)를 체결했다. 첫 협업 파트너로 웹 애니메이션 ‘신병’의 원작자 ‘장삐쭈’가 직접 대본 집필과 감독을 맞아 편의점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코미디 장르 콘텐츠로 구성해 이달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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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편의점 고인물’.(사진=BGF리테일)

 

CU의 경우 조회수 면에서 단연 돋보인다. CU는 지난 2021년 2월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CU는 아르바이트 스태프 ‘하루’가 겪는 일상 속 이야기들을 코미디 요소와 함께 담은 쇼츠 형식 콘텐츠 ‘편의점 고인물’을 지난해 선보인 바 있다. 해당 콘텐츠는 방영 39일만에 누적 조회수 1억회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1억뷰는 편의점 콘텐츠 역대 최단 기간 최다 조회수로 전 국민이 2회씩 시청한 셈으로, CU는 편의점 고인물의 순수 광고 효과를 33억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편의점 고인물’ 후속작인 ‘편의점 뚝딱이’도 지난해 12월 말 첫 방영 이후 1억회 돌파를 앞두고 있다.

CU 최근 상품개발팀에 인턴으로 입사한 인터넷방송인 ‘리리코’의 에피소드를 담은 페이크 오피스 예능 ‘리리코의 사회생활’, 인플루언서 ‘가요이’가 호스트로 출연해 CU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요리하고 게스트와 함께 소비자들의 사연에 공감하고 위로받는 힐링 쿠킹 예능 ‘가요이의 쿠킹타임’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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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비빔스캔들’.(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유튜브 채널의 메인콘텐츠 세븐일레븐 스테이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해당 콘텐츠는 전국의 아름다운 점포 앞에서 인기 아티스트의 라이브를 촬영한 콘텐츠로, 지난 2021년 6월 박재정 편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일곱번째 아티스트 저스티스 편까지 공개됐다. 세븐스테이지의 영상 조회수는 평균 70만회에 달한다. 특히 지난 7월 원슈타인이 참여한 영상은 조회수 127만뷰를 기록하는 성과를 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세븐스테이지를 라이브를 촬영해 콘텐츠로 발행하는 형식에서 점포 앞 실제 고객들과 함께 미니 콘서트를 진행하는 형식으로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주현영 도시락을 출시하면서 SNS 홍보영상 ‘비빔스캔들’ 시리즈를 선보였다. 주현영이 연기하는 신입사원 주비빔과 금수저 본부장의 스캔들을 코믹하게 그린 이 시리즈 영상은 누적 조회수가 500만회를 넘어서며 화제몰이를 톡톡히 했다.

편의점 업계가 유튜브 콘텐츠에 적극적인 이유는 고객 잡기와 브랜드를 각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하게 광고 수단이 아닌 ‘재미’를 기반으로 브랜드와 상품을 자연스럽게 녹여 거부감을 줄이고 호감도를 높인 형식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의 주 고객층과 유튜브의 주 이용층이 MZ세대인 점도 맞아떨어진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를 통해 브랜드 친밀도와 애착관계를 형성하는데도 목적이 있다”며 “재미를 부여한 영상 유튜브 콘텐츠 영상에 브랜드나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면 관심도를 높여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 개그우먼 김민경과 먹방 예능
롯데홈쇼핑이 개그우먼 김민경과 선보인 먹방 예능 (사진=롯데홈쇼핑)

 

홈쇼핑 업계도 콘텐츠 경쟁이 치열하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3월 유튜브 예능 채널 ‘내내스튜디오’를 론칭하고, 콘텐츠 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단순 상품 판매가 아닌 스토리텔링으로 재미를 더한 콘텐츠를 선보여 젊은 고객 유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내내스튜디오의 첫 작품으로 지난달 22일 개그우먼 김민경의 푸드 웹예능 ‘맛나면 먹으리’를 공개했다. 개그맨을 비롯해 김민경의 지인까지 매회 새로운 게스트를 맛집에 초대해 대화를 나누고 먹방을 선보인다. 향후 유명 크리에이터 ‘랄랄’이 MC로 합류해 먹방, 토크,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방송 음식을 상품화해 롯데홈쇼핑 채널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11월 방송인 박명수가 출연하는 예능형 콘텐츠 ‘대쪽상담소:生LIVE’를 론칭했다. 박명수가 제품에 대한 소감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전달하는 예능 형식의 판매 방송으로, tvN SHOW 예능 ‘대쪽상담소’와 tvN D 유튜브 채널 ‘디글(Diggle)’ 통해 노출된 제품을 그 주 수요일 CJ온스타일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현대홈쇼핑도 지난해 웹예능 콘텐츠 ‘왁장금’에 이어 브이로그(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와 먹방 등을 적용한 생방송을 확대 편성했다. 여행 상품의 경우 출발부터 이동 중 들른 맛집과 카페, 리조트 후기,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까지 실제 여행 과정을 담은 브이로그로 선보이며, 시청자는 자동 주문 전화나 앱 결제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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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온스타일 선보인 예능형 콘텐츠 ‘대쪽상담소:生LIVE’(사진=CJ온스타일)

 

이커머스업체 역시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이다. 특히 이커머스 업체들은 ‘숏폼’을 적극 활용해 상품 판매와 연결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지난해부터 쇼핑 영상 큐레이션 서비스 ‘쓱티비(SSG.TV)’를 통해 △워너비 △힙스토랑 △MD톡 △마이테이블 등 7개 숏폼으로 구성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SSG닷컴은 콘텐츠 시청과 상품 구매를 연계한 비디오 플레이어를 개발, 숏폼 기반의 상품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숏폼 시청 도중 연관 상품이 바로 노출되면 구매까지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네이버도 지난해부터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쇼핑라이브’에서 ‘맛보기 숏핑’, ‘숏폼 핫딜’ 등 숏폼 형태의 라이브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숏폼과 뗄 수 없는 틱톡커(틱톡 크리에이터)들이 영상에 직접 출연해 상품에 대한 실시간 문답을 주고받는 등 구매자 주목도를 높여 쇼핑과 콘텐츠의 즐거움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판매 효율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맛보기 숏핑’ 10분 분량의 콘텐츠를 통해 1000만원 넘는 매출을 기록했으며, 숏폼을 통해 발생한 매출이 라이브 본방송 매출의 45% 가까이 달성한 사례도 나타나는 등 숏폼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한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쇼핑을 필요보다는 재미로 접근하는 MZ세대들을 공략하기 위해 자체 콘텐츠를 선보이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상품판매로 이어져 실제 효과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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