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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 스포티지 LPG, 정숙성·효율성을 동시에 잡다

입력 2023-05-02 06:24 | 신문게재 2023-05-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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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기아,신형 스포티지 외장 이미지
기아 스포티지(사진제공=기아)

 

국제정세 불안에 국내 유류가격이 오르면서 주유소를 방문하기 부담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휘발유 가격은 4주 연속 상승해 ℓ당 1749.1원을 기록하고 있다. 국민들의 유류비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가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8월말 까지 연장했지만 휘발유 가격은 좀처럼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반면, LPG(액화석유가스) 가격은 지난해 4월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매월 하락해 올해는 ℓ당 9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LPG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게 느껴지면서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30일 기아의 ‘스포티지 2.0 LPG’ 모델을 시승했다. 인기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인 스포티지에 LPG엔진을 탑재해 경제성을 높인 모델이다. 고속도로 운행을 중심으로 장거리 시승을 통해 LPG차의 장단점을 직접 확인해봤다.  

 

기아 스포티지(사진제공=기아)
기아 스포티지(사진제공=기아)

 

LPG차는 일반인 구입이 허용됐지만, 아직까지도 충전소 부재와 힘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만연하다. 특히 겨울에는 시동이 걸리지 않아 상당히 불편할 것이라는 편견도 존재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LPG 연료통이 트렁크의 상당부분을 차지해 짐을 적재하는데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대다수다.

결과부터 이야기 하자면 위에 나열된 LPG차에 대한 편견과 불만은 과거의 이야기다. 국내 LPG 엔진의 기술력은 세계 1위 수준이다. 1980년 말부터 LPG 엔진이 탑재된 택시가 운행됐으며, 1997년에는 자가용 LPG차도 등장했다. 이처럼 약 30년이 넘는 누적데이터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의 LPG엔진은 매번 진화해왔다. 과거 LPG차의 트렁크에 위치한 LPG 연료통도 쉽게 찾을 수 없다.

스포티지 LPG 모델에는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직분사 LPi 엔진이 탑재된다. LPi 엔진은 액체 연료를 엔진에 직접 분사해 최적화된 성능은 물론 겨울철 시동불능 문제도 말끔하게 해결했다. 스포티지 LPG는 2.0ℓ 스마트스트림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최고출력 146마력, 최대토크 19.5㎏.m의 성능을 발휘한다. 

 

기아 스포티지(사진제공=기아)
기아 스포티지(사진=김태준 기자)

 

LPG 엔진의 수치상 부족한 힘이 예상되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큰 불편함은 없다. 차선변경을 위한 급가속에서는 답답함이 느껴지지만, 정차 후 출발 등 일상주행 영역에서는 휘발유차와 비교해 크게 부족함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휘발유 엔진보다 조용한 실내가 인상적이다. 부드러운 엔진의 회전질감이 주행 내내 운전자에게 편안함을 가져다줬다.

LPG 모델만의 경제성도 뛰어나다. 스포티지 LPG 모델의 연비는 ℓ당 9.1㎞, 휘발유 모델은 ℓ당 12.5㎞다. 시승 주행거리가 왕복 320㎞, 이날 LPG 전국 평균가격이 ℓ당 987원임을 감안해 유류비를 산출해보면 3만4708원이 나온다. 만약 휘발유 모델로 이동했다면 ℓ당 1662원으로 계산해 총 4만2547원이 소비됐을 것이다. 약 7800원이 절약된 셈이다.

스포티지 LPG 모델은 스포티지의 상품성에 LPG엔진의 장점인 정숙성과 효율성까지 지녔다. 고유가 시대 유류비가 부담인 소비자들 중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가격이 부담된다면 기아 스포티지 LPG 모델을 접해보길 바란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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