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전기 · 전자 · 반도체

부진 늪 빠진 부품업계, 전장 '팍팍' 키운다

부품업계, 주요 사업 적신호 켜져…올해 1분기 어닝쇼크
전장용 MLCC 개발하는 삼성전기 "전장 제품 라인업 확대"
LG이노텍, 라이다 특허 77건 매입

입력 2023-05-02 06:24 | 신문게재 2023-05-02 5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imageView
삼성전기가 개발한 전장용 MLCC.(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부품업계가 전방산업인 IT·가전 업계의 부진으로 올해 1분기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따라 업계는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의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부품업계 쌍두마차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26일 전년 동기 대비 22.7% 감소한 2조2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4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5.9% 줄었다.

같은날 실적을 공개한 LG이노텍의 경우 매출 4조3759억원, 영업이익 14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0.4% 감소했다.

양사의 이 같은 결과는 주요 사업부문의 부진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의 주요 먹거리 사업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를 담당하는 컴포넌트 사업부는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82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수요 약세와 환율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는 게 삼성전기의 설명이다.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는 전분기 대비 37% 감소한 3조54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 IT수요 둔화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양사의 전장사업은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완성차 시장이 떠오르며 파워트레인,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차량용 카메라모듈 등 전장 부품도 동반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의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는 전분기 대비 22% 성장한 798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LG이노텍의 전장부품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38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용 부품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성장했다”고 전했다.

이에 두 회사는 전장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의 경우 주요 먹거리 사업이던 MLCC를 전장용으로 개발·생산한다. 삼성전기는 지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장용 MLCC는 거래처 다변화로 올해도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며 “고부가 제품 확대와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장용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시황 불확실성 속에도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혁신 트렌드는 지속되고 있다”며 전장 부품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제품군도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ADAS에 적용 가능한 전장용 반도체 기판(FC-BGA)를 개발하며 전장용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 바 있다.

LG이노텍은 지난달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AI’로부터 미국 특허 77건을 매입하며 전장부품 사업 강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2016년 미국에서 설립된 아르고AI는 라이다(LiDAR) 기술에 특화된 회사로 지난해 10월 폐업했다. LG이노텍이 인수한 특허 중에도 ‘라이다 시스템의 편광 필터링’ 등 라이다 기술이 포함돼 광학솔루션 중심이었던 LG이노텍의 전장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차량용 카메라 모듈과 라이다, 파워 모듈 등 전기차와 자율주행 부품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