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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퇴직연금 한판 승부] ②2030년 860조 시장 겨냥 영토 확장 ‘사활’

입력 2023-04-20 08:42 | 신문게재 2023-04-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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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퇴직연금은 불확실한 미래 보장을 위한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시장이 2030년까지 860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한다. 금융투자업계는 고수익률을 무기로 고객 유치에 집중한다. 은행· 보험사와 경쟁하는 증권사들 공방전을 조명한다. <편집자주>

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10년 뒤 800조원을 훌쩍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증권사들은 퇴직연금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도입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1년 간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7월 본격 시행되면서 펀드 등 증권업계로 ‘머니무브’가 일어날 것이란 예상에 관련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PB센터를 강화하거나 상품을 다양화해 선택 폭을 넓히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간편하게 퇴직연금 제도나 가입을 확인할 수 있는 편리성을 구축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15개 증권사 중 적립금 규모로 전체 사업자 20위권 안에 드는 곳은 미래에셋증권(19조5400억원)으로 앞서고 있으며 뒤이어 현대차증권(16조100억원), 한국투자증권(10조7900억원), 삼성증권(9조4700억원), NH투자증권(5조2200억원), 신한투자증권(4조2200억원), KB증권(4조6400억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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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중 가장 먼저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든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특히 올 1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만 2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05년 퇴직연금본부를 구성, 2018년엔 연금자산관리센터를 출범했다. 사업 초창기부터 영업점에서 직접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B2C 방식으로 퇴직연금 영업을 시작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월부터 퇴직연금 사업자 중 처음으로 확정기여형(DC형) 모바일 사전가입 서비스를 열었으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도 간편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개편했다.

또한 최근에는 ‘퇴직연금 미래에셋포트폴리오(MP)’ 구독 서비스를 시행해 운용 전문가로부터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제공받을 수 있게끔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AI)이 운용하는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등을 운영한다.

삼성증권은 현장에서 고객과의 스킨십 강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서울, 수원, 대구 총 3곳에 연금센터를 신설했다. 특히 가입자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프라이빗뱅커(PB) 경력 10년 이상의 연금 전문인력 40여명을 전면 배치했다.

삼성증권은 모바일에서 편리하게 퇴직연금DC형 가입을 진행할 수 있는 ‘3분 DC 서비스’를 구축해 특허도 출원했으며, 마찬가지로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AI 연금 분석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KB증권은 ‘연금 마스터’를, 하나증권은 ‘하나 연금닥터’, 신한투자증권은 ‘연금 파이오니어’, NH투자증권 역시 100여명의 연금전담 상담직원을 두고 상품 상담과 연금 관련 세제혜택 관련 문의 응대 등 영업점에서 전문가들이 소비자와 연금 관련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자 편의를 돕는 상품 개발도 활발하다. 신한투자증권은 ‘신한 개인연금랩’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한 개인연금랩은 연금저축계좌에 납입된 투자금을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리받을 수 있는 랩어카운트 서비스다. 신한투자증권은 리서치센터 등 전문부서 협업을 통해 운용 전략을 세워 글로벌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을 담은 펀드들에 분산 투자한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개인연금랩을 출시, 증권사 본사 전문 운용인력에 의해 운용되는 투자일임서비스를 진행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개인 고객의 연금 포트폴리오 구성을 돕는 연금솔루션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연내 퇴직연금 솔루션도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 증권업계 최초로 DC형 및 개인형퇴직연금(IRP)이 모두 가능한 장외채권 온라인 매매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호주 디폴트옵션 제도인 ‘마이슈퍼’의 자산운용 전략을 벤치마킹한 디폴트 옵션 상품을 한국투자신탁운용과 공동개발해 국내에서 단독으로 제공하고 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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