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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주가] LG, 외국계 3대 주주 등장…그룹주들 희비교차

입력 2023-04-13 15:57 | 신문게재 2023-04-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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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구광모 회장
(사진=연합뉴스TV)

  

LG그룹 지주사인 (주)LG의 3대 주주로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실체스터인터내셔널(실체스터)이 부상하자 시장에서는 LG그룹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는 이날 전일 대비 500원(-0.53%) 내려간 9만3000원으로 종가로 마감했다. 지난 12일 외국계 3대주주 부상을 고리로 8100원(9.48%) 오른 9만3500원으로 ‘급등’한 것에 대한 단기 차익매물이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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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주요 그룹 지주사가 하루만에 9% 이상 주가가 오른 것에 대해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아울러 실체스터의 주주 등극으로 그간 저평가 받아온 LG그룹의 주가 가치 제고에 힘을 받아 투자 매력도를 올릴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물론 실체스터는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로 명시하며, “발행회사 또는 그 계열회사의 일상적 경영활동에 관여하지 않으며 내부 투자규정상 그러한 관여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경영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계획은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러면서도 “고객으로부터 위임받은 임무를 이행하는 취지에서 의결권 행사나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며 “이는 배당의 증액을 요청하는 것을 포함하며 여기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배당확대나 지배구조 개선 논의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들이 행동주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는 지난 실체스터가 KT 지분을 점진 확보하면서 보였던 주주행동 선례를 보고 나온 예측이다.

LG는 넉넉한 현금 보유에 비해 투자나 배당 확대에는 소심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LG는 지난 2021년 7월 카카오모빌리티에 1000억원을 투자하는 데 그치거나, 2024년 말까지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계획만 밝힐 뿐 향후 활용 방안 등 주주들이 명확하게 알 수 없는 답답한 상황을 만들었다. 사실상 현금 보유가 2조원이 넘지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투자나 배당 확대는 효율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좁은 박스권에 갇힌 이유가 최근 인적분할 등 이슈가 있었음에도 경영진이 제시한 성장에 대한 지향점이 전혀 실행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자사주 매입도 지배주주의 자사주 남용 가능성이라는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 말보다 행동이 필요한 시기”라며 행동주의 펀드의 개입을 포함한 적극적인 문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LG오너가가 유례없는 경영권 분쟁설에 휘말린 현 시점에서 실체스터가 3대 주주로 올라선 점에도 이목이 쏠린다. 실체스터가 오너가와 어떤 연결 고리가 있는지 확인된 바는 없지만 시장에서는 경영권 분쟁 와중에 외국계 3대 주주가 등장한 것에 주목한다.

한편 이날 LG그룹주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LG디스플레이는 820원(+5.12%) 오른 1만6830원, LG이노텍 3000원(-1.13%) 내린 26만1500원으로 마감됐다. LG전자는 700원(+0.61%) 상승한 11만5300원, LG화학도 2만7000원(+3.48%) 상승한 80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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