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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진출, 신세계는 지분 매각…‘페이’ 시장 지각 변동

입력 2023-04-10 16:00 | 신문게재 2023-04-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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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간편결제 서비스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컬리는 새로 서비스를 도입하는 반면, 신세계는 쓱페이와 스마일페이의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컬리는 10일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컬리페이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가입 절차 없이 컬리 플랫폼에서 본인 명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은행계좌 등을 결제수단으로 등록하면 바로 사용 가능하며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가 마무리된다. 하반기에는 선불 충전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유통업계를 포함해 은행·카드사, 포털·핀테크사, 휴대폰 제조사 등 다양한 업종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간편결제 서비스는 모두 46개다. 최근에는 애플페이가 국내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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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카카오페이(42.4%), 삼성페이(24%), 네이버페이(24%)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업체들은 16.2%를 나눠가지고 있다. 유통업계 간편결제 서비스 가입자는 쿠페이(약 2400만명)가 가장 많으며 스마일페이(약 1600만명), 쓱페이(약 950만명)으로 추정된다.

간편결제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음에도 유통업계가 너도나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에 나서고 있는 것은 그만큼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1일 평균 간편결제 거래액은 2020년 4009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만 7232억원으로 그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간편결제를 통해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록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측면도 있다. 페이를 등록하면 잘 바꾸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결제 시 이에 대한 할인이나 적립이 부여되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계속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자체 결제 서비스는 이용 고객들의 충성도 등을 높여줄 수 있는 장치”라며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기존에 보유 중인 고객 이탈을 막을 수 있는 리텐션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G마켓 스마일페이
G마켓 스마일페이가 SNS 쇼핑몰을 제휴처로 확대했다.(사진=G마켓)
이처럼 간편결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유통업계 간편결제 시장 2,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이 쓱페이와 스마일페이 지분 매각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쓱페이는 SSG닷컴과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의 유통채널에서, 스마일페이는 신세계가 인수한 지마켓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쓱페이, 스마일페이 성장을 위해 매각, 투자유치, 지분교환 등을 통한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놓고 다양한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쓱페이와 스마일페이 사업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가 비용 효율화를 위해 쓱페이와 스마일페이의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신세계의 협상 후보로 네이버와 토스가 거론되고 있다. 쓱페이가 다른 기업과 손잡게 되면 반향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쓱페이와 스마일페이가 지분 매각을 통해 다른 사업자와 제휴를 맺으면 유통업계는 물론 전체 간편결제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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