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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마약음료' 주 용의자 신원 확인…중국서 지시

입력 2023-04-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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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강남 대치동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의 주 용의자 2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길모씨에게 마약음료 제조를 지시한 한국 국적의 20대 이모씨와 중국 국적 30대 박모씨를 ‘윗선’으로 특정했다.

이들은 중국에 머물며 이번 범행을 꾸몄으며 이씨는 국내에서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음료를 제조한 혐의로 지난 7일 체포된 길씨는 “친구 이씨 지시로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음료를 제조한 뒤 고속버스와 퀵서비스를 이용해 서울에 보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중국 공안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시중에 유통됐다가 수거된 마약음료 감식 등을 통해 이들이 길씨 등 국내 공범들에게 범행을 지시하고 마약음료 제조용 빈병을 보낸 것으로 파악했다.

마약음료 공급책 길씨와 중계기를 이용해 학부모 협박용 인터넷전화 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변작해준 혐의로 체포된 김모 씨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는다.

중계기를 설치·운영한 김씨는 “길씨와 모르는 사이이며 보이스피싱 범죄에 쓰이는 것으로 알았다”며 마약음료와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 인물 상당수가 보이스피싱 조직과 연결된 점, 협박전화 발신지가 중국인 점을 토대로 중국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이 마약을 동원해 피싱 사기를 벌인 신종 범죄로 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지만 상당수 학부모가 피해 신고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자녀가 가져온 마약음료를 나눠마신 학부모 1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다.


정민아 인턴기자 jma11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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