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영화연극

[비바100] 스핀오프 말고 5편이 벌써부터 보.고.싶.다 '존 윅 4'

['다리'뷰+'다'리뷰] 뭘 상상하든 그 이상 '존 윅 4' 12일 개봉
타격감 넘치는 액션 아이맥스로 관람 강추
킬러로서의 삶 끝내려는 존 윅의 사투에 동양배우 가세

입력 2023-04-05 18:00 | 신문게재 2023-04-06 1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존윅43
이케아와 더불어 스웨덴 최고의 수출품이라 불리는 스카스가드 가문의 막내 빌은 과거 ‘그것’에서 보여준 공포감을 말끔히 지운 채 등장해 시선을 끈다. (사진제공=레드아이스 엔터테인먼트)

 

은퇴하고 편하게 살려던 한 남자. 아내가 죽고 폐인이 된 그때 강아지 한 마리가 도착한다. 따라죽으려던 그는 아내가 남긴 이 어린 생명을 책임지기로 한다. 하지만 우연히 자신의 차를 탐낸 지역 마피아의 아들이 몰래 집에 침입해 난장을 벌이다 무참히 맞기만 하던 그를 조롱하며 강아지도 죽여버린다. 

그렇다. 시작은 그저 어린 강아지의 죽음이었다. ‘존 윅’이 처음 대중 앞에 나왔을 때는 아무도 4편까지 나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전설이라 불리던 킬러인 조나단(키아누 리브스)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결혼을 하면서 범죄의 세계에서 은퇴한 남자다. 그가 속한 세계는 은퇴가 곧 죽음이었지만 아무도 그를 건드릴 수 없었다.

조직의 룰대로 제대로 된 신고식을 치르고 나왔지만 행복한 시간은 길지 않았다. 1편은 그렇게 다시 어둠의 길로 들어간 외로운 킬러의 복수를 그린다. 2편은 솔직히 1편보다 더 재미있다. 액션의 강도는 강해졌고 세계관은 더 세련돼 졌다. 킬러들이 작업하지 않는 유일한 공간인 콘티넨탈 호텔을 피바다로 만든 그는 파문과 함께 거액의 현상금으로 모두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존윅42
남성 관객들이 모두 오금을 저리며 극장문을 나서는 건 ‘존 윅 4’의 또다른 주인공인 세퍼드의 활약 덕분이다. (사진제공=레드아이스 엔터테인먼트)

 

‘존 윅’의 시리즈가 재미있는 건 주인공의 조력자로 언제나 반려견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1편의 마지막에서 유기견 센터에서 가장 외로워 보이는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절대 싸우면 안되는 호텔의 컨시어지인 샤론(랜스 레딕)에게 맡기고 2편에서 홀로 싸움에 나선다. 

모두가 존 윅의 목숨을 노리고 결국 파문당한 조직을 무너뜨리기로 결심한 것도 그 즈음이다. 3편은 이국적인 배경으로 전세계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3편은 킬러로서 온기라고는 없어보이던 존 윅에게 신세를 진 주변인들을 등장시키며 꼬이고 꼬인 카르마(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는 선악의 소행)를 반복시킨다. 무려 두 마리의 개가 등장해 킬러들을 물어뜯으며 “다음 편은 없어”라는 타격감을 줬지만 어쩌면 12일 개봉하는 ‘존 윅4’의 탄생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존윅4
‘맹인자객’이란 설정을 탁월하게 연기한 견자단. 감독의 적극적인 러브콜로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레드아이스 엔터테인먼트)

 

파면 팔수록 가속도가 붙어 새 살이 돋는 존 윅의 옛 조직 운영자인 ‘최고 회의’는 그가 죽지 않으면 명분이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의 권한을 이어받은 그라몽 후작(빌 스카스가드)은 존 윅의 친구들까지 적으로 돌리며 숨통을 끊어놓으려 한다.

‘존 윅4’는 할리우드에서 배우이자 글로벌 스타로 활약하는 중국과 일본 배우를 등장시켜 스크린에 동양적인 미학을 완성해 낸다. 견자단과 사나다 히로유키는 캐릭터 이상의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러시아나 유럽계 배우들이 유난히 큰 덩치와 거친 액션으로 뻔한 액션을 구사할 때 이들은 절제된 몇 몇 동작만으로도 액션의 정점을 찍는 느낌이다. 

실제 무술감독 출신이자 시리즈의 감독, 기획, 제작자를 도맡아온 채드 스타헬스키는 두 사람의 캐스팅에 키아누 리브스 이상으로 공을 들였는데 ‘존 윅 4’는 그들에 대한 예우로 가득 차 있다.

존윅41
이미 남다른 미학으로 여성판 존 윅인 ‘발레리나’의 스핀오프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할리우드에서 5편 제작에 나설 수 있을 것인가. (사진제공=레드아이스 엔터테인먼트)

 

프랑스 귀족주의의 미학과 허세를 탁월하게 연기한 빌 스카스가드의 빌런 연기도 눈 부시다. 파리 개선문을 빙빙 돌며 벌이는 카 액션신과 폐건물을 배경으로 1대 100으로 싸우는 존 윅의 총기액션은 RPG 게임을 하는 듯한 쾌감을 안긴다. 흥미로운 점은 방탄 역할을 하는 존 윅의 의상이 예복처럼 반듯한 탓에 보는 자세 역시 꼿꼿하게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액션의 끝을 ‘존 윅 4’가 모두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흥미롭게도 영화는  극 초반 주인공인 줄 알았던 캐릭터의 급작스런 죽음과 주인공으로 여겼던 인물의 퇴장으로 마무리된다는 점이다. 

과연 5편은 안 나올 것인가 아쉽다가도 모든 영상이 올라간 뒤 쿠키 영상이 등장하며 “역시!”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169분의 러닝타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피케팅이 예상되는 아이맥스 관람을 적극 권하는 바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