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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족’ 부동산시장 뇌관 되나… 커지는 20·30 투매 우려

입력 2023-03-28 15:15 | 신문게재 2023-03-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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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에 '깡통전세' 위험 더 커졌다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고금리, 집값하락 여파에 ‘영끌족(최대한의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사람)’들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표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이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택을 투매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무소속·비례대표) 의원이 금융감독원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주택담보대출 연체액은 전년 대비 54.7%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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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주담대에 따른 연체금액은 2018년 말 1조892억원, 2019년 1조2411억원으로 1조원을 넘었다가 2020년에는 9171억원, 2021년 6477억원으로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다시 1조20억원을 증가했다.

주담대 연체율은 2021년 0.12%에서 지난해 0.18%로 0.06%포인트 올랐다. 시중 5대 은행의 주담대와 연체율은 0.15% 수준에 머물러 있다.

문제는 제2금융권의 연체율이다.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2020년 3.6%, 2021년 4.2%, 지난해 5.2%로 매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 주담대 연체금액 증가율은 2021년 154억원 지난해 289억원으로 87.7% 불어나면서 증가 폭이 가장 두드러지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상대적으로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젊은 층에서 ‘영끌’ 투자에 나선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30대의 주담대 잔액은 2017년 105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7월 말 기준 165조2000억원으로 56% 상승했다.

20대도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같은 기간 12조3000억원에서 38조1000억원으로 309.8% 급증했다. 40대도 154조8000억원에서 191조8000억원으로 늘었는데 증가폭은 23.9%로 20, 30대와 비교해 훨씬 낮은 수준이었다.

집값 급등기 불안감 휩싸여 무리하게 대출을 끌어다 집을 샀던 2030대 중 이자부담을 견디지 못하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도인 현황’을 보면 서울 집합건물 매도인 중 40대 미만 비중은 최근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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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매도인 중 40대 미만 매도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0월 14.98%에서 11월 13.23% 12월 12.74% 올해 1월 11.13%로 지속해서 줄어들다가 지난달 14.8%로 늘었다. 30대 미만 매도인으로 범위를 줄이면 같은 기간 1.87%→2.2%→2.09%→1.67%→2.66%를 기록했다.

2.66%는 최근 5개월은 물론이고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30대 ‘영끌족’이 본격적으로 투매에 나서면 집값은 더 하락할 수밖에 없다.

한문도 연세대 금융부동산학과 겸임교수는 “한·미 금리 격차가 2000년 이후 사상 최대로 벌어진 만큼 금리가 오를 전망”이라며 “영끌족의 투매 문제는 올해 하반기 즈음에 불거질 수 있다. 이런 관측이 현실화 되면 집값은 10~20%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성동규 기자 dongkuri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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