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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와 손잡는 GM…완성차·배터리 ‘합종연횡’ 가속

입력 2023-03-05 13:33 | 신문게재 2023-03-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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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연합)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가속화하고 있다. 그동안 특정 기업 간의 합작법인 설립이 기존 방향이었다면, 경영환경과 방향에 따라 다각화된 협력 관계를 맺는 것이 새로운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서 재너럴 모터스(GM)와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는다.

GM이 LG에너지솔루션 대신 삼성SDI와 새로 손을 잡은 건 최근 복잡해진 완성차-배터리 업체간 협력구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그동안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포드는 SK온과 각각 배타적 파트너십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 들어 이런 협력 체제에 변화가 생기는 모습이다.

삼성SDI-GM 합작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0GWh∼50GWh 규모로, 양사는 3조∼5조원 규모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가 북미 현지에서 완성차 업체와 합작공장을 짓는 것은 작년 4월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GM은 2019년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 작년 말 양산을 시작한 오하이오 1공장을 비롯해 총 3개의 합작 공장(총 145GWh)을 가동 또는 건설 중이다. 원래는 네 번째 합작 공장도 LG에너지솔루션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무산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대신 포드와 협력관계를 맺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포드, 튀르키예 최대 기업 코치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 MOU를 체결했다.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 바슈켄트 지역에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2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향후 45GWh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한다는 내용이다.

미국에서 SK온과 합작사 블루오벌SK를 출범시킨 포드는 작년 3월 SK온과 튀르키예 합작법인 설립 추진 MOU를 맺었으나 투자 논의가 지지부진하면서 상호 동의하에 MOU를 종료하고 LG에너지솔루션으로 방향을 틀었다. 포드는 최근 35억달러를 투자해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과 합작회사를 세운 뒤 미시간주에 배터리 공장을 세운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스텔란티스는 삼성SDI에 앞서 작년 3월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41억달러를 투자,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양사의 합작법인 사명은 ‘넥스트스타 에너지’다.

이밖에 작년 3월 소니와 제휴해 2025년 첫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기로 한 혼다는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 ‘L-H 배터리 컴퍼니(가칭)’를 세우고 최근 오하이오주에서 합작공장 첫 삽을 떴다. 이는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공급 안정화 및 다변화 노력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완성차업체들이 파우치형·원통형·각형 전기차 배터리 종류에 따라 배터리업체와 협력관계를 맺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원통형 배터리, 삼성SDI는 각형·원통형 배터리를 제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급별·지역별 배터리 수요가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특정 배터리업체가 특정 완성차업체의 수요를 100% 충족시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파트너십 다각화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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