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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축구 팬이 우려하는 선수 부상, 햄스트링 손상

입력 2023-02-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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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 원장_홈
박태훈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원장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된 것은 후반 20분에 교체 투입돼 기적 같은 역전골을 만든 황희찬 선수의 골 덕분일 것이다. 황희찬 선수는 지난해 11월 허벅지 뒤 근육인 햄스트링을 다쳤고, 관계자는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멋진 골을 탄생시켰다. 황희찬 선수뿐 아니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박지성, 기성용, 손흥민 선수도 햄스트링을 다쳐서 많은 축구팬들이 우려한 바 있다.

축구선수들은 보통 한 경기에서 10~12km정도를 뛰어다닌다. 또 전후반 90분 동안 격한 몸싸움을 하면서 발, 다리, 얼굴 등에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산다. 특히 햄스트링 손상은 흔하게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햄스트링으로 불리는 둔부 및 대퇴부위 근육 및 힘줄의 손상 환자가 4만7000여명인데 그중 남성이 3만2000여명으로 여성보다 2배정도 많았다. 남성 환자 중에는 활동성이 많은 10대~20대 비중이 높았다.

햄스트링은 허벅지 뒤쪽 부분의 근육과 힘줄이다. 엉덩이와 무릎관절을 연결하는 반건양근, 반막양근, 대퇴이두근 등 3개의 근육으로 이뤄져 있다. 동작을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바꿀 때, 속도를 줄일 때 햄스트링이 사용된다. 축구할 때 상대의 수비를 피하기 위해 가속, 감속, 방향 전환을 수없이 하게 된다. 동시에 우리 팀에 공을 패스하고 골을 넣기 위해선 순간 공을 강하게 찬다. 이런 모든 동작은 햄스트링을 급하게 수축하고 이완시키면서 파열을 유발한다.

이때 햄스트링 손상이 나타날 경우 ‘뚝’하는 소리를 본인이 듣기도 하는데 주로 뒤쪽 허벅지 가운데를 누를 때 통증이 있거나, 힘을 준 상태에서 무릎을 굽히거나 무리하게 근육을 펴려고 할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실제 햄스트링 손상이 있다면 허벅지 뒤쪽에 멍이 들거나 부종이 생기며 제대로 된 보행이 어렵다.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하거나 초음파 검사를 한다. 햄스트링이 완전 파열 된 경우 봉합수술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손상 직후에는 얼음찜질을 하고 소염제를 복용하며 최소 1주일간 보행을 자제해야 한다. 안 아프다고 성급하게 운동을 재개해서는 안 된다. 주치의와 상의해 재활을 거쳐 서서히 복귀하는 것이 좋다.

 

박태훈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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