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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할매글씨꼴’ 만든 경북 칠곡 할머니들과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한 만남

12일 용산 대통령실로 초대

입력 2023-01-1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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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할매글씨꼴’ 만든 경북 칠곡 할머니들과 윤석열 대통령
12일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한 칠곡할머니들이 윤석열 대통령(세 번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손글씨로 제작한 컴퓨터 글씨체인 ‘칠곡할매글꼴’로 전국적인 인기를 얻은 경북 칠곡 할머니들을 용산 직무실로 초대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지난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재욱 칠곡군수와 정희용 국회의원을 비롯해 칠곡할매글꼴을 만든 이종희(91)ㆍ추유을(89)ㆍ이원순(86)ㆍ권안자(79)ㆍ김영분(77) 할머니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보낸 새해 연하장과 문화예술인 신년 인사회는 물론 검찰총장 신분일 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칠곡할매글꼴을 사용할 만큼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칠곡할매글꼴이 대통령 연하장에 사용되자 칠곡 할머니는 대통령께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가로 90cm, 세로 60cm 크기의 연하장을 준비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윤 대통령은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알리고 감사 인사를 전하고자 칠곡 할머니를 용산 집무실로 초청한 것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에서 어머님을 뵙는 아들처럼 할머니의 손을 따뜻이 잡고 눈높이를 맞추며 대화를 이어갔다.

또 대통령실 복도에 할머니가 쓴 시와 한글 공부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전시하고 할머니가 작성한 ‘대통령에게 전하는 희망 메시지’에 서명해 대통령 기록물로 영구 보전하기로 했다.

이 밖에 칠곡군에서 만든 참외칩과 꿀을 전달하자 즉석에서 맛을 보기도 했다.

할머니들은 정성껏 준비한 대형 연하장은 물론 2015년 발간한 시집과 텃밭에서 재배한 들깨와 콩을 선물했고, 할머니의 대통령실 방문을 기뻐한 주민은 인문학 목공소에서 대통령에게 보낼 소형 와인 테이블을 제작했다.

할머니들은 농사일로 주름 가득한 투박한 손으로 세배하는 모습과 개, 토끼, 소. 새 등의 동물을 연하장에 그렸다.

이어 정성껏 크레파스로 색을 입히고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설 명절 인사 글귀를 작성하며 어릴 적 고향의 설 풍경과 따뜻한 정을 전했다.

할머니들은 연하장에서 “칠곡할매들 안이자뿌고(잊지 않고) 기억해 주시가(주셔서) 고맙다”며 “글을 배아가(배워) 이래(이렇게) 대통령님께 글도 쓰고 참말로 잘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명절에는 식구가 모이야(모여야) 되는데 나라일 단디한다고 식구도 다 못 보고 섭섭할 것 같다”며 “할매도 명절에는 죽은 영감 생각에 마음이 그렇다. 설이니까 복 많이 받고 건강도 잘 챙기자”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항상 응원하겠다”고 격려했고, 자리에 함께한 김건희 여사는 “할머니들의 글씨체가 너무 예뻐 새해 연하장을 받은 분이 좋아하셨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칠곡할매글꼴은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뒤늦게 한글을 깨친 다섯 명의 칠곡 할머니가 넉 달 동안 종이 2000장에 수없이 연습한 끝에 완성됐다.

국립한글박물관 문화유산 등재는 물론 관광명소인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과 관공서 현수막으로 내걸리고 한컴과 MS오피스 프로그램에도 사용되고 있다.


칠곡=송지나 기자 sjna111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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