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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틱 치료, 동반 증상도 고려해 이뤄져야

입력 2023-01-10 07:10 | 신문게재 2023-01-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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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이종훈 원장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초등학교에 입학 예정인 남자 아이가 눈을 계속 깜박이고 목을 좌우로 움직이면서 머리를 흔드는 증상으로 내원했다. 두 팔을 하루 종일 접었다 폈다 하는 증상도 있어 본인 스스로도 팔이 아프다고 한다.


그런데 이 아이는 틱 증상 외에도 여러 증상을 가지고 있었다. 1년 전부터 잦은 복통과 구역질이 있어 배가 자주 아프며 속이 울렁거리고 심할 때는 구토로 이어지기도 했다. 가끔 변비가 심할 때는 병원에서 처방받은 변비약을 먹기도 했다.

복진을 해보니 배에 가스가 차 있고 변비가 심한 것으로 판단됐다. 어릴 때부터 비염도 있어 아침·저녁으로 코가 막히고 낮에도 코가 간지럽거나 막힐 때가 많았다. 겁이 많으며 소음에도 지나치게 민감한 상황이었다.

이 아이처럼 틱 이외에 치료가 필요한 다양한 신체 증상을 동반할 경우에는 어떤 증상을 주요 치료 타깃으로 삼아 치료할지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지게 된다.

틱 증상을 치료하러 왔지만 복통·구역질·비염과 같은 증상이 틱 증상 발현의 원인 또는 악화인자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처방을 선택할 때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아이의 경우 대부분의 틱 치료와 같이 겁이 많거나 지나치게 예민한 심리 상태를 안정시켜주는 처방을 할 수도 있고 눈을 깜박이거나 목과 머리를 움직이는 증상 치료를 목표로 비염 처방을 선택해 얼굴과 머리의 불편한 느낌을 없애주면 틱 증상이 같이 해결될 수도 있다.

복통과 구역질 같은 증상도 고려해야한다. 소화불량이나 변비 등으로 인해 복부가 빵빵하고 높은 압력을 유지하면 횡격막에도 압력이 걸리고 가슴까지 답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복부 압력을 해소시켜주는 처방을 선택해서 쓰면 소화기 문제뿐 아니라 틱 증상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 아이는 틱 치료를 위해 복압을 줄여주는 처방을 먼저 선택하기로 했다. 복압을 줄여주는 대표적인 처방 중 하나가 ‘대시호탕’이다. 대시호탕에는 시호, 황금, 작약 같은 틱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재뿐 아니라 반하, 생강, 대조, 지각 등 소화기 문제를 해결해주는 약재가 같이 들어있어 소화기 문제와 틱 증상을 동시에 치료해주는 처방이 된다.

틱 치료는 눈을 깜박이고 소리를 내는 등 당장의 증상을 치료할 뿐 아니라 아이가 가지고 있는 여타 다른 증상이나 질환, 평소 아이의 심리 상태와 기본적인 건강 상태 등을 충분히 고려해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틱 치료를 하면서 몸이 더 건강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재발률도 줄어들 것이다.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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