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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일상생활 괴롭히는 어깨 통증…“참지 말고 병원 찾아야”

‘인공 관절수술’, 망가진 어깨 회복하게 하는 ‘게임 체인저’ 떠올라

입력 2023-01-10 07:05 | 신문게재 2023-01-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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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을 괴롭히는 ‘어깨 통증’은 어느 한 가지 이유 때문에 발생하기보다 여러 가지 복합적 요인들이 관여되곤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상생활을 괴롭히는 ‘어깨 통증’은 어느 한 가지 이유 때문에 발생하기보다 여러 가지 복합적 요인들이 관여되곤 한다. 생활습관으로 받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의사들은 어깨가 아파 병원에 온 환자들에게 평소 어떤 자세로 생활하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생활습관은 어떤지 상세하게 물어보게 된다.

최근에는 진료실을 찾는 젊은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레저와 스포츠 등 취미활동을 무리하게 즐기다 어깨가 스트레스를 크게 받아 힘줄에 염증이 생기거나 파열된 경우다.

목동힘찬병원 최경원 원장의 도움말로 어깨 관절염과 힘줄 파열, 인공 관전수술 등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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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행성 인공관절 수술 전 엑스레이(왼쪽)와 수술 후. (사진제공=목동힘찬병원)

 

◇나이 들수록 발생빈도 높아지는 어깨 관절염

어깨도 무릎처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관절 연골이 닳는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관절염이 발병할 수 있다.

어깨 관절염은 어깨뼈에 3~4mm 정도 덮여 있는 연골이 여러 가지 이유로 닳아 관절낭이 굳어져 팔을 들어올리기 어렵고 통증이 생겨 결국 운동 장애로 진행되는 질환이다. 주로 50대 이후에 발병하며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단순 어깨 퇴행성 관절염 보다는 회전근개 파열을 방치한 뒤 급격히 진행하는 2차성 관절염의 형태나 젊은 나이에 류마티스성 관절염의 발병이 더 흔하다.

X-ray 검사 상 어깨 뼈 사이가 좁아지거나 비정상적인 골극이 생성되어 관절면이 불규칙적이며 굳어 있는 것이 관찰된다. 통증과 강직으로 인해 팔을 들어올리기 힘든 것이 주요 증상으로, 움직일 때 뼈와 뼈가 마주치는 마찰 현상을 느끼거나 어깨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통증이 있다. 통증이 있다 사라지는 것이 반복되면서 점점 더 심해지거나 어깨 뒤쪽에서부터 팔을 타고 통증이 내려오고 점차 손까지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초기·중기·말기 어깨 관절염 단계에 따라 증상에 따른 치료를 하게 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운동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치료한다.

수술 치료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초기·중기 어깨 관절염의 경우 불안정한 연골을 제거하고 연골 파편 등을 제거하여 통증을 없애고 진행되는 연골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말기에는 연골손상이 많이 진행되어 다른 치료가 어렵고 손상된 어깨 관절을 인공관절로 바꾸어 주는 ‘어깨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한다.

최경원 원장은 “진료실에서 환자를 대하다 보면 어떻게 이런 상태로 생활이 가능했나 싶을 정도로 심각하게 관절이 망가져서 오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며 “어깨의 경우 체중부하가 이루어지는 하지 관절에 비해 병이 통증으로 바로 바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반대편 상지가 또 존재하다 보니 반대 측 손으로 일을 할 수 있어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깨 힘줄파열도 인공관절 수술 필요할 수도

회전근개파열은 성인의 어깨에 발생하는 만성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4개의 근육인 회전근개의 염증 또는 퇴화로 인해 어깨 힘줄이 파열되는 상태다. 주로 퇴행성 질환으로 나이가 들면서 어깨의 힘줄이 마모되어 발생하나 갑자기 어깨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충격이 가해져 힘줄이 찢어지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초기엔 팔을 들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줄어들고 팔도 들어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방치하면 파열 부위가 커지고 만성화된다. 또한 근육위축과 지방변성, 관절운동의 제한, 견관절 근력 약화로 수술로도 완치가 힘들어질 수 있다.

파열된 힘줄을 봉합 수술을 받을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광범위하게 파열됐거나 근육이 지방 조직으로 변성됐다면 꿰매기도 어렵다. 봉합 후 다시 파열 되거나 기능저하가 남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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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힘찬병원 최경원 원장이 어깨 관절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목동힘찬병원)

 

◇소생 불가능한 어깨, 한 번의 수술로 해결 가능

어깨에 적용 되는 인공관절 수술은 다른 관절 부위와 달리 두 가지 형태의 인공관절 수술이 있다. 일반 인공관절과 역행성 인공관절로 구분하는데, 모양과 움직임이 다르게 적용된다. 일반적인 인공관절은 힘줄은 괜찮고 연골만 망가졌을 때 적용한다. 역행성 인공관절은 원래 모양과 반대로 적용하는데, 어깨 힘줄에 문제가 있을 때 적용한다.

일반적인 인공관절이 원래 관절을 최대한 비슷하게 대체하는 것이라면 역행성은 말 그대로 거꾸로다. 인공관절의 둥근 머리뼈(상완골두)가 견갑골 관절와로 가고 머리뼈를 받아주는 콘 부분이 원래 상완골두가 있는 위치로 가게 된다. 반대로 뒤집어 인공관절 구조물을 삽입하면 역학적으로 움직임의 중심이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회전근개 없이도 삼각근의 지렛대 힘을 이용해 팔을 들어 올릴 수 있게 된다.

관절염이 발생하고 뼈의 모양이 변하고 연골이 완전히 닳아버린 경우 어깨를 완전히 포기하고 사는 경우가 의외로 많은데, 역행성 인공관절 수술은 완전히 치유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관절면의 변형과 소생 불가능한 힘줄파열 등을 한 번의 수술로 해결할 수 있으며 수술의 예후도 매우 좋은 편이다.

최 원장은 “어깨 인공관절 수술을 막연히 큰 수술로 생각해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의사들이 수술을 권하는 건 더 이상 다른 치료법이 없기 때문”이라며 “완전히 망가져서 쓸 수 없는 어깨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는 수술”이라고 말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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