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메타버스는 아무나 만드나? 아무나 만든다!

모바일 게임 ‘바람의 나라: 연’으로 개발력과 도트 그래픽 역량을 인정받은 개발사 슈퍼캣과 3D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운영사 네이버제트가 협력해 색다른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운영해 주목받고 있다. 양사의 합작법인(JV) ZEP은 2021년 12월 동명의 2D 메타버스 플랫폼 ‘ZEP’의 베타 버전을 출시했으며 지난해 3월부터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ZEP은 베타 서비스 100일 만에 누적 이용자 수가 100만을 돌파했으며 정식 서비스 8개월 만에 300만을 넘어서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ZEP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70만명, 스페이스(ZEP 내 메타버스 공간) 약 35만개, 텍스트 메시지 전송 수 1억 6500만개 등을 기록했다.

 

(이미지제공=ZEP)

 

ZEP은 사용법이 간단해 다양한 연령층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웹 기반으로 작동해 다운로드, 설치 등의 복잡한 과정 없이 URL 클릭 한 번으로 빠르고 간단한 접속이 가능하다. 특히, 슈퍼캣이 보유한 대용량 트래픽 처리 기술을 활용해 최대 5만명의 이용자가 한 공간에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

슈퍼캣의 노하우를 살린 2D 도트 그래픽도 인상적이다. 다양한 맵이 구현되어 사용 목적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까지 가능하다.

ZEP 관계자는 “도트 그래픽을 기반으로 공간을 구축함으로써 3D 모델링 대비 빠르고 유연한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며 아트 구축 비용을 절감했다. 쉬운 조작과 기기 사양의 제한이 없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제공=ZEP)

 

ZEP은 업무와 회의를 비롯한 각종 모임을 풍성하고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지향한다. 슈퍼캣의 색깔을 살린 게임 기능이 더해져 업무와 모임이 더욱 유쾌해진다. 여러 사람과 실시간으로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것은 물론, 200명이 함께 단체 게임을 활용한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다. 강력한 임베드(끼워넣기) 기능으로 유튜브 송출이나 이미지 팝업, 웹사이트 연결 등 다양한 툴 및 기능과 연동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ZEP 스크립트’와 슈퍼캣의 수만 가지 도트 그래픽 자산을 활용하면 ZEP에서 동작하는 앱을 누구나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ZEP 스크립트를 활용해 △앱이 설치된 스페이스와 관련된 전반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스크립트 앱 △맵에 타일이나 오브젝트를 추가, 수정, 삭제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스크립트 맵 △플레이어의 설정이나 좌표 지정, 유저의 정보를 불러오는 기능을 담당하는 스크립트 플레이어 △미리 만들어 놓은 HTML을 위젯 형태로 맵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크립트 위젯 등을 만들 수 있다.

ZEP 스크립트로 개발한 앱을 사고파는 전용 앱스토어 기능도 갖췄다. ZEP 스크립트로 개발된 앱은 모두 등록 신청이 가능하며 ZEP 팀의 심사를 거쳐 유료 또는 무료 앱으로 등록된다.

 

(이미지제공=ZEP)

 

지난해 11월에는 스페이스에 강력한 기능을 추가한 ‘프리미엄 스페이스’를 공개했다. 프리미엄 스페이스는 맞춤형 추가 서비스를 원하는 ZEP 이용 고객사와 이용자를 위해 도입된 것으로, △데이터 리포트 △프리미엄 커스터마이징 △1대 1 고객 지원 기능 등이 추가됐다.

‘데이터 리포트’를 활용하면 일일 접속자 수, 최대 동시 접속자 수, 평균 체류시간 등을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이벤트 지표 산출에 용이하다. ‘프리미엄 커스터마이징’은 맞춤형 로딩 디자인 설정, 맞춤형 URL 설정, 채널링 인원 조정 등이 가능해 기업명이나 로고를 부각하는 행사 진행에 적합하다. ‘1대 1 고객 지원’ 기능을 활용하면 ZEP CS 담당자와 1대 1로 매칭되어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프리미엄 스페이스에서 행사 진행 시 ZEP에서 모니터링을 지원해 각종 애로사항을 즉시 해결할 수 있다.

대체불가토큰(NFT)과의 연결 등 웹 3.0 인터랙티브 기능도 지원한다. 단순히 개인 지갑을 연결하는 것뿐 아니라 NFT 홀더나 토큰 홀더만 입장이 가능한 ‘NFT/FT DOOR’를 설치해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생성할 수 있다. NFT를 연동해 NFT 엠블렘을 장착하거나 글로벌 거래소 ‘오픈시’와 연결할 수 있으며, ZEP 내에서 런치패드를 통한 NFT 민팅(발행)도 가능하다. 다른 이용자에게 토큰을 기부할 수도 있다.

향후에는 프리미엄 서비스 고도화 및 가상 오피스 시장 공략으로 사업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가상 오피스 기능의 경우 △오피스 △미팅룸 △라운지 △휴게공간 △강당 등 기업의 특성에 맞춰 100% 제작할 수 있다.

조직도 기반의 구성원 리스트를 만들거나 재택·외근·휴가 등 구성원의 근무 현황 파악도 가능하다. 직원의 근태 정보는 각종 로그에 기록된다. 가상 오피스에서 팀원을 찾아가거나 불러오고 쪽지를 보내 소통할 수도 있다. 추후에는 ‘슬랙’ 등 사내 메신저 연동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