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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올 겨울 저체온증 각별히 주의하세요

입력 2022-12-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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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과 고동완 센터장
고동완 윌스기념병원 응급의학과 센터장

겨울철 야외에서 장시간 활동해야 한다면 ‘저체온증’을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에 798명, 2021년엔 609명의 환자가 저체온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몸의 정상체온은 36.5~37.0도다. 인체는 더위나 추위에 대해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방어기전을 갖고 있지만 정상 체온을 유지하지 못하고 35도 이하로 떨어진 경우를 저체온증이라고 한다. 특히 고령층과 어린이는 성인보다 체온 유지에 약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추운 날씨에 오래 노출되거나, 차가운 물에 오랜 시간 있거나, 갑상선기능저하증·뇌하수체기능저하증·저혈당증 등의 질환을 앓거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에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술을 마신 경우 중추신경계의 기능이 저하되고, 사지 말단부의 혈관이 확장되면 열 손실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저체온증이 발생하기 쉽다.

저체온증 초기에는 몸이 떨리는 현상을 시작으로 피로, 어지럼증, 방향감각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더 심해지면 몸이 떨리는 증상이 사라지는 대신 피부가 파랗게 변하고, 동공이 확장되며 호흡과 맥박이 떨어진다. 그러다 의식을 잃거나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저체온증은 급격하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서서히 발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스스로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저체온증은 의학적으로 체온에 따른 분류와 증상을 나눈다. 1단계 경증(Mild 32~35도)은 의식도 있고 몸 떨림이 있는 단계이며 활력징후에서 빈맥과 과호흡을 보일 수 있다. 2단계 중등도(Moderate 28~32도)는 의식 저하를 보이고 몸 떨림을 보이며 심전도에서는 서맥과 부정맥을 보인다. 3단계 중증(Severe 28도 이하)은 의식과 몸 떨림이 없고 동공의 확대 고정이 나타나며 활력징후는 아직 있는 단계이다. 그 아래 단계는 저체온증으로 인한 심정지로 분류된다.

저체온증이 발생했고 증상이 경미하다면 젖은 옷이나 물기를 제거하고 마른 담요로 따뜻하게 감싸 체온을 유지한다. 그리고 따뜻한 음료나 물을 주는 것이 좋다. 의식이 없는 경우 직접 조치를 취하기보다 바로 119에 바로 신고해서 응급실로 와야 한다. 따뜻한 수액 및 따뜻한 산소를 주어야 하고 의식이 없으면 기관 삽관을 고려해야 한다.

때에 따라서 42~43도 생리식염수로 콧줄을 통한 복강세척이나 소변줄을 통한 방광 세척이 도움될 수 있다. 이런 치료뿐만 아니라 저체온증에 따른 폐부종, 감염, 저혈압, 말초신경질환, 부정맥, 간신부전, 횡문근융해증 등 여러 합병증이 올 가능성에 대비해 응급의학과 의사의 진료와 상담이 필요하다.

저체온증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겨울철 산행을 하다 많이 발생하는 발생할 수 있는데, 여러 겹의 옷을 준비해 산에 오를 때는 옷을 가볍게 입고, 휴식을 위해 잠시 쉴 때에는 겉옷을 입어 체온 손실을 막아야 한다. 기상 변화로 인해 비가 올 수 있으므로 작은 우산이나 비옷을 준비하는 게 좋다. 산행 전, 중간 휴식시간에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고 심폐기능을 활성화시키면 저체온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야외 작업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여러 벌의 옷을 겹쳐 입고, 땀과 물에 젖을 경우 갈아입을 여분의 옷과 양말을 준비해야 한다. 이때 모자, 보온장갑 등을 착용하고 보온과 방수가 되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 외출 전 체감온도를 확인하고 한파 등으로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고동완 윌스기념병원 응급의학과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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