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기업경영 · 재계

베트남, 수교 30년 만에 韓 최대 무역 흑자국으로 부상

1992년比 2021년 수출 142배↑ 수입 240배↑

입력 2022-12-21 12:26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1

 

베트남이 올해 우리나라 교역 대상국 중 최대 무역 흑자국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1992~2021년 30년간 양국의 무역·투자 변화 등을 분석해 2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우리나라 무역수지에서 베트남이 313억달러(약 40조3000억원)로 254억달러(약 32조7000억원)를 기록한 미국을 앞서고 있어 1위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된다.

우리나라는 베트남과 수교한 해인 1992년 무역수지에서 3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이후 줄곧 흑자기조를 유지해 왔다.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사태 등에도 불구하고 흑자 규모는 한 차례도 꺾이지 않고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인 지난해에는 수교 이후 최대 규모인 327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고, 홍콩(353억달러)에 이은 2위 무역흑자 대상국이 됐다.

1992년부터 올해 11월까지 대(對)베트남 무역수지 누적 흑자는 3088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자(2441억달러)와 LG전자(652억달러)의 지난해 매출액을 합한 규모(3093억달러)와 맞먹는 금액이다. 게다가 올해 11월 기준 베트남은 우리나라와의 교역규모가 811억달러로 일본(784억달러)을 제치고 제3위 교역 대상국으로 부상했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2020년 매출액 103조원(881억달러)에 근접한다. 더욱이 지난 5~6일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양국 교역규모를 내년까지 1000억달러, 2030년까지 1500억달러로 늘려나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어 향후 교역 규모가 더욱 커질 질 것으로 기대된다.

1992년 5억달러에서 시작한 양국간 교역 규모는 2021년 870억달러로 30년간 161배 성장했다. 이 기간 일본과 베트남간 교역규모가 13억달러에서 420억달로로 31.8배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한·베트남간 교역 증가세는 괄목할만한 수준이다.

 

2

 

또 지난 30년간 우리나라의 대외교역량이 수출 8.4배, 수입 7.5배가 증가했는데, 대(對)베트남 수출이 142배, 수입이 240배 늘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대외교역에서 수출의 8.8%, 수입의 3.9%를 차지하는 중요한 나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교 이후 누적 수출액이 많은 품목은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및센서,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합성수지 순이었다. 수교 첫 해에는 인조장섬유직물과 석유제품, 복합비료, 섬유및화학기계, 합성수지 등이 5대 수출품이었는 데 최근에는 양국의 경제발전에 따라 수출품도 기초제품에서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및센서, 무선통신기기 등 첨단제품으로 변했다.

우리나라의 대베트남 투자도 상승세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베트남 전체 외국인 투자에서 2021년 누계 기준 한국이 9203건, 785억달러로 건수 및 금액 모두 1위를 기록 중이다. 2위인 싱가포르(2827건, 669억달러)와 비교해도 크게 앞선다. 우리나라의 대베트남 해외직접투자(FDI) 역시 1992년 1700만달러에서 2021년 24억달러로 늘었다. 베트남 역사상 외국인 직접투자 최대기업은 삼성으로 올해 20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총투자액이 2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LG전자도 40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스마트폰 부품 생산량을 확대할 예정이어서 우리 기업의 대베트남 투자 확대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4
(자료=전경련)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베트남 축구를 놀랍게 발전시킨 박항서 매직처럼 지난 30년간 한·베트남 경제 관계도 매직으로 불릴만한 눈부신 발전을 일궈냈다”며 “한국 경제계는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 나가기 위해 한·베트남 양국 교역 규모를 2030년까지 지금의 두 배 수준인 1500억 달러 규모로 늘리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관계가 ‘전략적 협력동반자’에서 ‘포괄적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이는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베트남은 대외협력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등 3단계로 구분하는데 최고 수준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 인도 뿐이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