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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대상포진 후유증 ‘팔꿈치터널증후군’… 좌골신경통까지 겹친 과로 주부의 통증

가사노동에 팔꿈치 많이 쓴 탓 … 사이클 즐기면 좌골신경통, 전기자극치료 도움

입력 2022-12-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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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기 웃는모습1 (1)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올 4월 초, 50대 초반의 가정 주부 B씨가 등과 왼쪽팔 앞쪽이 찌릿찌릿하다며 찾아왔다. 등짝이 아픈 것은 환절기 피로에 의한 대상포진으로 금세 판명이 나 약물치료 후 호전이 됐으나 간간이 발생하는 사지말단의 신경통증, 소화불량, 숙면장애, 머리 무거움 등이 후유증으로 남았다.

B씨는 집안 일도 열심이었고, 틈나는 대로 사이클을 줄기는 운동 마니아였다. 누적된 가사 노동에 테니스엘보(외측 상과염) 유사 증상이 생겨 왼쪽 팔 저림과 왼쪽 손 검지의 무감각 증상이 왔다. 나중에 정밀진단해보니 팔꿈치터널증후군(주관절터널증후군, 척골신경압박증후군, 척골신경포착증후군: Cubital tunnel syndrome)이었다. 사이클로 인해 좌골신경통까지 와서 왼쪽 허벅지 전면부 내측이 저린 것으로 확인됐다.

팔꿈치터널증후군은 팔꿈치를 과도하게 장기간 굴곡시켜 생긴다. 예컨대 청소·빨래·음식조리 등을 자주 하거나, 턱을 괴거나 팔을 책상에 기대고 일하는 습관이 누적되면 발생한다. 팔꿈치와 손가락을 잇는 척골신경에 압박이 가해지면서 저릿한 통증이 생긴다. 이 질환은 약물치료, 고정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병행함으로써 호전될 수 있다. 다만 통증이 지속되거나 이미 압박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B씨는 정형외과에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고 팔꿈치터널증후군이 일시 호전되는 듯했지만 그때뿐이었다. 깁스를 대고 안정을 취해 다소 나아졌지만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했다.

대상포진 후유증, 팔꿈치터널증후군, 좌골신경통 등이 극심하지는 않지만 복합된 B씨에게는 전기자극치료가 증상 호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통증은 신경과 근육의 손상 또는 염증이 기초적인 원인이며 해당 부위 세포의 전기적 에너지가 크게 떨어져 있다. 건강한 사람은 음전하 충전율이 80% 이상인 반면 통증질환을 호소하는 사람은 50% 수준에 그친다. 암 환자나 임종을 앞둔 사람은 10% 이하의 바닥 상태를 보인다.

병든 세포에 전기에너지(음전하)가 충전되면 자극을 받아 기능을 회복하고 새로운 세포의 생성이 촉진된다. 만약 전기에너지가 20%만 남은 상태로 방전됐다면 정기적으로 전기자극치료를 받을 경우 충전과 방전이 거듭되면서 에너지의 기저치가 점차 상승하면서 80%에 근접하도록 호전되고, 잃어버린 세포 기능을 되찾아 통증과 염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B씨의 경우 올 4월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전기자극치료를 받아 팔꿈치터널증후군의 증상이 80%가량 감소됐고, 왼쪽 손 검지의 감각도 돌아왔다. 좌골신경통은 서서히 증상이 완화돼가는 중이다. 대상포진 후유증도 이젠 거의 느낄 수 없는 정도다.

최신 전기자극치료인 엘큐어리젠요법은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 정전기를 3000V의 고전압으로 쏴주는 방식이다. 기존 TENS 방식 전기자극치료기는 100∼150㎃의 동(動)전기를 펄스 방식으로 흘려보내기 때문에 전기에너지가 도달하는 심도가 얕아 한계가 있다. 엘큐어리젠요법으로 인내를 갖고 치료에 임한다면 장기적으로 웬만한 통증질환에서 해방될 수 있다. 전자기장 파스 부착이나 알칼리성 식단으로의 개선 등이 뒷받침된다면 더 나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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