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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우디 Q4 e-트론, 전기차 단점 지웠다

입력 2022-11-2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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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4 e-트론 (사진=김태준 기자)
아우디 Q4 e-트론의 전면부 모습. (사진=김태준 기자)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기차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충전 인프라 부족은 물론 내연기관에 비해 짧은 주행거리와 전기차 특유의 높은 토크로 인한 멀미를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의 주행거리의 경우 보통 1회 충전에 500km 전후의 거리를 달릴 수 있어 큰 불편함은 없다. 문제는 전기차 멀미다. 전기차는 내연기관과 다르게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최고출력이 발휘돼 탑승자의 몸은 뒤로 쏠린다. 또한, 가속페달을 때면 작동되는 회생제동으로 다시 앞으로 쏠리는 현상이 생긴다. 결국 전기차 탑승자는 가속과 감속이 지속되면서 멀미증세를 느끼게 된다.

이 같은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부드러움과 역동적인 주행을 모두 갖춘 전기차인 아우디 Q4 e-트론을 시승했다. 

 

아우디 Q4 e-트론 (사진=김태준 기자)
아우디 Q4 e-트론의 실내.(사진=김태준 기자)

 

Q4 e-트론의 외관의 모습은 내연기관과 흡사하다. 특히 전면부에 그릴을 내연기관차와 비슷하게 적용해 전기차 디자인의 이질감을 없앴다. 한 수입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모델들이 디자인 혹평을 받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Q4 e-트론의 전체적인 모습은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다.

실내는 아우디만의 고급스러우면서 스포티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가죽 스포츠 시트를 비롯해 더블 스포크 스포츠 스티어링 휠과 엠비언트 라이트가 프리미엄 브랜드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또한, 넓은 실내 공간으로 뒷좌석은 넉넉한 레그룸을 보인다. 1열과 2열의 수납공간도 넉넉하다.

Q4 e-트론 주행감각은 내연기관차와 흡사하다. 회생제동 강도를 줄일 경우 부드러운 출발과 감속이 가능해 자연스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동승자의 멀미를 걱정해 운전자가 신경 써서 주행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또한, 배터리로 인해 무거운 차체중량을 지녔음에도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서스펜션세팅을 통해 느껴지는 안락한 승차감이 인상적이다. 

 

아우디 Q4 e-트론 (사진=김태준 기자)
아우디 Q4 e-트론의 게기판의 모습.(사진=김태준 기자)

 

Q4 e-트론은 82kW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와 후륜구동축에 전기모터가 배치돼 최고출력 204마력과 최대토크 31.6㎏.m를 발휘한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복합 기준으로 368㎞에 불과하다. 하지만 고속도로와 도심을 오가며 스포티한 주행을 한 결과 1㎾h당 5.8㎞의 주행거리를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Q4 e-트론은 1회 충전으로 475㎞를 주행할 수 있다. 연비운전을 할 경우 1회 충전 거리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아우디의 부족한 점으로 지목됐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개선됐다. 차선의 중앙을 잘 유지하며, 앞 차량을 잘 인식하고 일정한 차간 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ADAS기능을 활성화하면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 시각적으로 표현돼 편리한 운전을 돕는다.

다만 아우디의 장점인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를 Q4 e-트론에서 느낄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고속주행에서 묵직한 주행감각으로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전달했지만, 눈길과 빗길에서는 후륜구동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Q4 e-트론의 국내 판매가격이 5000만원 후반에서 6000만원 중반인 점을 감안했을 때 콰트로 모델은 판매가격이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또한 정부의 인색한 주행거리 인증으로 Q4 e-트론의 보조금은 289만원에 불과하다. 이에 국내 소비자는 콰트로 모델을 구입하려면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만해 아우디코리아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아우디 Q4 e-트론의 후면부 모습
아우디 Q4 e-트론의 후면부 모습. (사진=김태준 기자)

 

Q4 e-트론은 아우디의 핵심 전략 전기차다. 우려했던 짧은 주행거리는 실제 주행에서 전혀 다른 결과 값을 기록했다. 또한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주행감으로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는 전기차의 이질감을 줄여냈다. 높은 판매가격과 적은 보조금이 단점으로 꼽히지만 아우디만의 스포티함과 고급스러움을 전기차에 잘 녹여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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