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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고령 임신 허리건강 …제때 관리해야 고질병 막는다

입력 2022-11-0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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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원장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에 아이를 낳은 여성 3명 중 1명은 35살 이상이었고, 40살 이상 산모도 5.7%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 출산이 증가하고 있다.

의학적으로 35세 이상의 고령 임산부는 임신중독이나 임신성 당뇨병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더 많아 더 꼼꼼한 준비와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임신 중 허리통증은 출산과 이후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관리해야 한다.

임신 중에는 우리 몸이 원만한 분만을 돕도록 릴렉신이라는 호르몬이 영향을 미친다. 커지는 자궁을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준다. 이로 인해 척추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근육과 인대의 결합력이 떨어져 요통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임신 중에는 체중이 증가해 배를 지탱하기 위해 허리를 자꾸 뒤로 젖히게 되는데 이런 자세는 정상적인 척추 라인을 무너뜨린다. 과도하게 뒤로 휘어지면 척추뼈와 디스크(추간판)에 많은 부하를 줘 허리통증이 더 심해지게 된다.

임신 중 허리통증을 피하면서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려면 6가지 수칙을 지켜보길 추천한다.

첫째, 무거운 물건은 들지 말자. 바닥에 있는 물건을 들 때 너무 무거운 것은 가급적 피하고, 자그마한 물건을 들 때도 무릎을 구부려 바닥에 닿은 상태에서 등을 쭉 피고 골반과 복부에 힘을 준 상태에서 일어나는 동작으로 시행한다. 이때 허리를 굽히지 않는 게 중요하다.

둘째, 몸의 자세를 항상 바르게 유지하자. 태아가 자람에 따라 몸의 무게중심이 앞으로 이동해 몸이 앞으로 쏠리게 된다. 이를 피하기 위한 보상동작으로 상체를 뒤로 젖히게 되면 허리 부위의 근육에 많은 긴장을 주고, 요통의 원인이 된다. 이때엔 가슴을 편 상태에서 똑바로 서고, 양 어깨는 뒤로 가져간 상태에서 힘을 뺀 상태를 유지한다. 서있을 경우 양발의 간격을 넓게 해 편안한 자세를 취하도록하고, 오래 서있지 않도록 한다. 앉을 때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고, 작은 쿠션을 이용해 허리를 지지한다.

셋째, 하이힐이나 뒷굽이 없는 신발은 피한다. 쿠션이 있는 낮은 신발을 신어 발바닥과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다.

넷째, 옆으로 누워 잔다. 바르게 눕는 것보다 옆으로 누워 무릎을 살짝 구부리고 양 무릎 사이에 작은 베개를 끼운 채 자는 게 좋다. 특히 왼쪽으로 눕는 것이 좋은데 오른쪽에 있는 간에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옆으로 누워서 자면 자궁이 대정맥을 압박하지 않고 심장에 부담을 덜 줄 뿐만 아니라 하지로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복부 아래나 등 뒤에도 지지대용으로 베개를 놓는 것도 좋다. 허리통증을 예방하거나 줄이려면 약간 단단한 매트리스를 이용한다.

다섯째,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동작을 피한다. 몸을 굽히거나 꼬는 동작을 피하고, 사다리를 오르거나 급경사를 오르는 것도 피해야 한다.

여섯째, 매일 규칙적인 운동해 허리를 강하게 만든다. 가벼운 걷기나 수영, 임산부 체조나 요가와 같은 운동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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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용 ‘고양이 자세’는 누구나 따라할 수 있고, 시간이 날 때마다 꾸준히 시행하면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된다.

먼저,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양손과 발을 바닥에 놓고 머리는 등과 일직선이 되게 엎드린 자세를 취한다. 이어 복부를 마치 척추에 가까이 가져간다는 느낌으로 당겨 올린다. 이때 등을 살짝 굽혀준다. 그렇게 몇 초 동안 유지한 후 다시 복부와 등을 이완시켜 주며 등은 최대한 일자가 되게 한다. 매일 횟수를 조금씩 증가시켜 익숙해지면 10회까지 이 동작을 반복한다.

허리통증이 심하거나, 통증으로 2주 이상 안정을 취했는데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조산의 전조증상이거나 요도 감염이 원인일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이동현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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