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부동산 > 부동산 뉴스

월세부담에 주거사다리 무너져… 집 장만은 꿈에서나

입력 2022-10-25 13:20 | 신문게재 2022-10-26 14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ERERERRE33333
(사진=연합)

 

“월세가 자꾸 올라 월급의 3분의1 이상을 주거비로 내고 있는데, 적금은 커녕 생활하기도 빠듯해요. 전세 살 여력도 안되네요.” (30대 직장인 A씨)

“주인이 2년만에 40만원을 올려달라고 해서 이사를 가야할지 고민입니다. 지금도 수입의 25%를 월세로 내고 있는데, 이사를 안가게 되면 아르바이트라도 해야할지 걱정이 되네요. ”(20대 직장인 B씨)

월세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세입자의 부담이 증폭되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월세 선호현상이 커진 탓이다.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내집 마련 주거 사다리가 끊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25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국 월세 거래량은 107만2370건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 100만건을 돌파한 것은 관련 통계작성 이래 처음이다. 월별 월세 거래량도 꾸준히 증가추세인데, 올해 연말까지 기간이 남아있는 것을 감안하면 150만건을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속된 금리 인상 등으로 월세 수요가 늘면서 월세 가격도 급등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 이자가 높아지자 아파트 매매는 줄어든 반면, 반전세나 월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 소형아파트(전용면적 60㎡ 이하)의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량은 7190건으로 지난해(4997건)보다 43.9%늘었다. 이는 전체 소형아파트 월세 거래의 18%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서울 소형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8만5506건이었고, 이 중 월세 거래량은 3만9891건이었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1∼9월 기준) 이래 가장 많은 월세 거래량이다.

실제 거래내역을 살펴보면 국토부 실거래가에서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4’ 전용면적 55.02㎡는 지난해 8월 보증금 1억원, 월세 65만원(9층)에 신규 계약됐지만, 올해 8월에는 보증금 1억원, 월세 100만원(11층)에 계약이 체결됐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 옥수 리버젠’ 전용면적 59.25㎡도 지난해 8월 보증금 1억원, 월세 250만원(4층)에서 올해 8월 보증금 1억원, 월세 290만원(9층)으로 계약이 이뤄졌다.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월세 가격이 지속해서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 상승을 고려한 월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주거비 부담으로 월세에서 전세, 매매로 이어지는 주거사다리가 끊기면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등 사회 전반의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 높다고 우려했다. 특히 사회 초년생에게 가장 크게 다가올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금리인상 등이 겹치며 월세 전환이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액 공제 등의 간접적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