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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태풍에 ‘양상추 대란’… 햄버거업계, 하반기 장사 망칠라 ‘발동동’

양상추 상등급 10㎏ 가격 2만8975원…전년동기대비 130% 폭등
햄버거 업계, 하반기 장사 망칠까 '전전긍긍'

입력 2022-09-15 16:00 | 신문게재 2022-09-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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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한국맥도날드 홈페이지 캡처
맥도날드(왼)와 롯데리아(오)의 양상추 수급 관련 공지문. (사진=각사 홈페이지 캡쳐)

 

햄버거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폭염과 폭우에 이은 태풍 여파로 양상추 수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일부 매장에서는 양상추를 적게 넣거나 아예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공급되는 채소의 품질도 평상시 대비 좋지 않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13일 홈페이지에 ‘양상추 수급 불안정에 따른 쿠폰 제공 안내문’을 공지했다. 회사 측은 “날씨의 영향으로 양상추 수급에 차질을 겪고 있다”며 “양상추 미제공 고객에게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전국에서 연간 약 4200톤의 양상추를 공급받고 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도 양상추 수급이 어려워짐에 따라 수도권을 제외한 매장에 양상추에 양배추 등을 혼합해 제공 중인 상황이다. 양배추 수급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수도권 지역 매장에서도 양배추와 양상추를 섞어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GRS 측은 “산지 이상 기후로 인해 양상추 수급이 원활치 않아 양상추와 양배추를 혼합해 제공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상추를 많이 사용하는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 역시 양상추 수급 불안정을 겪고 있다. 써브웨이는 샌드위치에 포함된 양상추는 제공하고 있지만 일부 매장에서는 샐러드 판매를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버거킹, KFC, 맘스터치, 노브랜드버거 등도 공급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양상추 공급난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경우 양배추 등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상추 수급 불안은 폭염·폭우에 태풍까지 겹치며 양상추 작황이 부진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양상추는 대표 잎채소로 날씨와 기온에 취약해 비축이 불가능하다. 이렇다 보니 양상추 가격도 크게 올랐다. 지난 13일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기준 양상추(상·10㎏ 상자)의 평균 가격은 2만897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만1634원) 증가했다. 수입 양상추(상·7.5㎏)의 평균 가격은 3만6172원으로 전년 대비 50%(2만4082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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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패티만 들어간 햄버거를 ‘불고기 마카롱’으로 칭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쳐)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예상치 못한 한파로 인해 양상추 공급량이 급감하면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양상추 관련 메뉴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한 바 있다. 당시 양상추가 빠진 햄버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소비자 불만이 쇄도했다. 패티만 들어간 햄버거를 ‘불고기 마카롱’이라고 칭하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저가 햄버거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을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양상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하반기 햄버거 업계의 매출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일제히 햄버거 업계가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제대로 된 제품을 판매하지 못해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면 매출 타격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추후 매출 하락 현상을 겪을 경우 프랜차이즈 본부와 가맹점 둘 다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계약 재배, 사전 비축량으로의 대응을 통해 문제 없이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한 물량 확보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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