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증권 > 투자전략

“추석 보름달 떴다, 미국장으로”…서학개미 명절 대이동

입력 2022-09-09 09:3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GettyImages-jv1260971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추석 보름달 떴다, 미국장으로 가자.”

국내 증시는 추석연휴로 9일과 12일이 휴장이지만, 미국 증시는 추석에도 열린다. 미국의 긴축 가속화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번 추석에는 변동성 등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증시를 찾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 테슬라·엔비디아·알파벳·애플 등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권에 포진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서학개미 순매수 1위 종목은 ‘ProShares UltraPro QQQ ETF’로 총 21억4336만8300달러(약 2조9642억7836만원) 어치 사들인 것으로 집계된다. 나스닥100 지수의 하루 상승률을 3배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서학개미가 올해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다. 18억7684만3799달러(약 2조5957억 원) 순매수했다.

이른바 ‘속슬’(SOXL)이라 불리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ares ETF’가 3위에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이 ETF에는 14억5851만3402달러(약 2조171억2403만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어 엔비디아(4위·8억2997만1256달러), 알파벳(5위·5억2715만9921달러), 애플(6위·4억1071만4958달러), 마이크로소프트(7위·3억762만2027달러) 등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서학개미 최애 종목
테슬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AP/EPA/AFP=연합뉴스)
◇ “테슬라, 하반기 견조한 실적 예상”…“엔비디아, AI 반도체 수출규제로 당분간 실적 부진”

테슬라, 알파벳, 애플 등에 대한 서학개미들의 선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의 도움을 받아 서학개미들의 주요 관심종목들을 살펴보았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의 박연주 연구원은 순매수 2위를 기록한 테슬라에 대해 “하반기 견조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내 미국 도심 자율주행 상용화시 소프트웨어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기업가치가 재평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4위 엔비디아는 당분간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류영호 연구원은 “게이밍 GPU 재고조정과 AI 반도체 수출 규제로 당분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 AI 칩 규제는 단순히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중장기 사업전략에 부정적인 이슈로, 실적 회복은 RTX40/H100 출시 이후부터 점진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짚었다.

5위 알파벳은 글로벌 경기 전망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용제 연구원은 “고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광고 산업 업황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애플의 프라이버시 강화로 인한 타격이 존재하는 SNS 보다는 경쟁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다.

6위 애플은 아이폰14의 가격 동결로 수요감소 우려가 해소되면서 긍정적인 판매가 기대된다. 류영호 연구원은 “환율과 아이폰14 판매의 핵심시장인 중국이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점 등에서 리스크는 존재한다”며 “다만 내년 상반기 XR기기 출시 가능성이 높아 신제품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7위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선 메타버스를 위해 중장기적 탄탄한 비전을 세워뒀으나 공급망 이슈로 인해 윈도우11 전환이 늦어지면서 단기적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김수진 연구원이 분석했다.

한편, 주요 증권사들은 추석명절 기간에도 해외데스크를 정상 운영하며 서학개미들의 미국증시 대이동을 돕는다.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등이 평일과 동일하게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 중이다. 특히 삼성증권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가족들이 모인 낮에도 미국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에도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잭슨홀 미팅 이후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추석연휴에도 미국 등 해외주식을 거래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연휴 기간 중에도 변동성 관리나 자산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해외주식 데스크를 정상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