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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상영 미래에셋證 이사 “잭슨홀에 시장 과민반응…3분기 반도체 저가매수 유효”

입력 2022-08-29 11:15 | 신문게재 2022-08-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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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영 이사2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 (사진=미래에셋증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단호한 물가안정 의지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경신했고, 정책 전환을 기대했던 시장은 찬물 세례를 받고 퍼렇게 질렸다. 미국과 한국도 최근 물가상승세 둔화 기대감이 커졌지만 연준이나 한국은행은 매파적인 색채를 드러내며 여전히 물가중심의 통화정책으로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증시와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더 커질 국내외 환경이다.

29일 오전 10시53분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2% 중후반대 급락해 각각 2420선, 780선에서 머물고 있다. 원 달러 환율은 16.30원이나 급등해 1347.60원에 거래중이다.

현 증시 흐름 및 전망과 관련,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이사)의 의견을 들어봤다.



- 글로벌 경제와 국내 경제 상황에서 가장 주목할 변수는

“미국의 물가 지표다. 7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둔화됐다는 발표가 잇따른 이후 8월 CPI(9월 13일 발표), 9월 CPI(10월 발표) 등에 시장은 지속적으로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9월 20~21일(현지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도 주목된다. 특히 연준이 발표할 경제전망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이 상향 조정될지, 둔화되고 있는 물가 상승압력을 반영해 물가 전망은 하향 조정될지 등이 관심이다.”

10월과 11월을 넘어가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포함된 법인세 인상 이슈가 있다. “연간 수입이 10억 달러 넘는 기업에 15%의 최소 세율을 부과하는데, 기술주들의 기업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게 만들 수 있다. 현재 엔비디아 등 반도체 업종이나 여타 기술주도 해외 매출 세금이 4~8% 내외 인데 법인세가 더 올라간다면 기업이익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이고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나는 건 10월 미국 3분기 실적 발표가 될 것이다. 11월 8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 이슈도 있지만, 무엇보다 예측 불가능한 이슈는 우크라이나 사태다. 러시아가 겨울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해버리면 공장을 돌리는 전력 생산이 급격히 감소할 수밖에 없고, 유럽발 경기침체가 본격적으로 불거질 수 있다. 이 부분은 예측 불가능한 영역에 있긴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변수들이다.”



- 하반기 국내 증시의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은

“상승요인은 물가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하락하거나 경기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소비지표, FOMC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경기 전망이 나오는 경우 등이다. 중국의 경기부양책도 상승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하락요인은 기업이익 추정치 하락, 러시아의 대유럽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발생하는 유럽발 경기침체 이슈, 그리고 미국이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이라 소득세나 세금정책을 변화시키는 요인들이 있다.”



- 연준의 긴축 경로와 한은 금리인상 행보에 따른 단기적인 증시 영향은

“우리나라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이므로, 글로벌 경기가 더 큰 문제이고 특히 반도체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 업황은 올해 하반기 정도까진 낙관적이지 않지만 내년도에는 괜찮을 가능성이 있다. 주식시장은 이를 선반영하기 때문에 올해 3분기 정도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가장 극심한 시점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반도체 업황 중심으로 밀렸지만 그쪽 중심으로 반등을 줄 수 있다.”



- 낙관적이지 않은 환경이지만 기대가 되는 업종은

“우리나라 시장은 반도체가 여기서 좀 더 밀리면 내년을 기대하면서 저가매수, 분할매수도 괜찮고, 자동차 업종이 최근 들어서 기업이익 추정치가 계속 상향조정 되고 있는 점을 생각해보면 자동차 업종이 좀 더 빠지면 이쪽 대응도 괜찮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때는 적자기업,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문제가 생긴다. 빅테크 기업들은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겠지만 여전히 실적 면에서 양호하다. 대신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땐 광고수익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메타버스나 알파벳보다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 유리하다. 글로벌 경기가 흔들릴 때는 미국 배당주(배당 ETF나 리츠 금융주 등) 중심의 대응도 유효하다.”



-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조언은

“하루 이틀 성과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글로벌 경기는 무너지면 어떻게든 여러가지 정책들이 나오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 왔다. 단기적인 시장 대응보다는 장기적인 흐름을 보면서 잃지 않는 투자를 했으면 좋겠다. 여기에 더해 현금도 투자상품의 하나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은행에 예금이나 적금을 하는 것도 일종의 원화상품 투자다. 장기적으로 보고 다시 상승하는 때를 기다리면서 현금창출력이 뛰어나고 충성고객이 많고 가격전가력이 있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저가매수를 조금씩 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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