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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공무원’ 남양주시청 징수과 유창훈 주무관

”어려움 이기며 성실납세한 분들께 감사와 격려했을 뿐“

입력 2022-07-18 10:50 | 신문게재 2022-07-1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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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공무원’ 남양주시청 징수과 유창훈 주무관
유창훈주무관
세상에는 친절한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런 분들이 많지는 않지만 가끔 눈에 띈다.

힘들고 짜증 나는 일이 많지만 그래도 가끔은 살맛 나는 세상임을 느낄 수 있는 게 바로 이런 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며칠전 햇살이 따가운 7월의 한낮 기자에게 한통의 반가운 제보가 들어왔다.

“시청에 찾아가서 화를 내보고 하소연도 해 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 어려운 형편이라 분납하기로 하고 2년만에 완납하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코로나19로 모두 힘들었겠지만 저는 유난히......“ 그러면서 말끝이 흐려진다.

전화를 주신 분의 마음을 읽을수 있을 것 같다.

진건읍에 거주하는 김 모씨의 얘기다. 그는 그린벨트가 뭔지도 잘 모른다. 그린벨트 관련법을 위배하면 어떤 처벌이 따르는지는 더욱 모른다.

농사 터 빈공간 비닐하우스에서 병든 노모를 모시고 살던 중 단속에 적발됐다.

580만원 이란 큰 액수의 이행강제금을 납부하라는 통보를 받고 놀라 자빠졌다.

고민 고민끝에 시청에 찾아가서 사정해 봤다. 어떻게 어려운 사람 도와주는 길이 없겠느냐며 떼를 써보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어려운 형편을 감안해 분납하기로 하고 약속을 지키려고 허리띠를 졸라메고 무진 애를 썼다.

다행히 2년만에 완납할 수 있었다. 김씨는 완납한 날 한통의 문자 메세지를 받았다.

”그동안 성실한 분납협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라는 남양주시청 징수과 유창훈 주무관의 감사 메세지였다.

따뜻한 마음이 실린 문자를 접하니 그동안 힘들었던 순간이 떠오르며 착잡한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힘들게 일을 처리한 담당 공무원이 원망스럽고 미워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지기까지 했다.

이런 사유를 알려주며 유 주무관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미담의 주인공 유창훈씨는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닙니다. 알려지는게 너무 쑥스럽다“고 손사레를 친다.

그는 이어 ”힘들고 어렵지만 약속을 지켜주신데 대한 고마운 마음으로 문자를 보내게 됐다.“면서 ”고객의 입장에서 미소로 민원인을 대하며 부드러운 말씨로 자세한 안내를 하고 민원인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 민원인 입장에서 생각하는 민원행정을 했을 뿐“이라고 덧붙인다.

이에 김영미 징수과장은 유 주무관은 친절하고 업무추진력이 탁월하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범공무원이라 칭찬했다.

화제의 인물 유 주무관은 공무원이 되기 전 삼성카드에서 13년간 채권 추심 업무를 담당했다. 맡은 일이 추심 업무다 보니 그 당시 어려운 분들을 많이 접해 봤다.

그후 2012년 7월 지적과 공채로 입사했다. 공무를 맡으면서 어려운 분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공복 역할을 충실히 하자고 다짐했다고 한다.

2017년 7월 징수과로 발령받고 형편이 어려운 분들이 힘든 여건속에서도 성실히 납부해 주시는 게 너무나 고마웠다.

그래서 명절 때를 비롯 기회가 되면 그동안 고마운 분들에게 7년째 고마움과 격려를 담은 문자를 보내고 있다고 들려준다.

이러한 유 주무관의 선행 미담 사실이 주위에 알려지면서 남양주시의 공직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있다.

남양주=최달수 기자 dalsu01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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