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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래에셋 최현만 회장의 승부수 “MTS에 고객동맹정신 담아라”

입력 2022-07-05 09:46 | 신문게재 2022-07-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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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만 미래에셋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사진=미래에셋증권)

 

“고객 동맹 정신을 ‘통합앱’에 담아라.”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최근 배포를 시작한 차세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발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담당 부서에 주문한 내용이다. 최 회장은 외주에만 의존하면 ‘고객 동맹 정신’이라는 미래에셋의 철학을 MTS에 온전히 담기 어렵다며 내부 역량을 집중해 자체 개발을 우선하도록 당부했다. 이를 위해 경쟁사의 앱 개발 핵심 인력을 영입하고, 추진 조직을 구축했으며, 수천 명의 인력을 동원하는 등 MTS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켰다.

5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최현만 회장은 지난해 통합앱 개발을 추진하면서 “해외 주식을 하기 위해 앱을 별도로 설치하는 것은 고객친화적이지 않다”며 “기존의 공급자중심 서비스를 고객 관점으로 전환하는 것이 고객동맹실천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초기 기획부터 개발까지 전 과정에 걸쳐 외부의 컨설팅에만 의존하지 말고, 고객동맹실천 정신을 이해하고 이를 모바일 앱 개편에 잘 반영할 수 있는 내부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국내주식용, 해외주식용, 연금 등 자산관리용 3개로 분리된 앱을 하나로 통합해 새로운 MTS(M-STOCK)를 출시하기 위해 기획, 디자인, 개발인력을 통합해 민첩하게 대응하는 ‘애자일’ 조직 ‘Next Mobile TF’를 지난해 6월 신설했다.

◇ 10개월간 전사적 역량 투입…수 천명이 개발·테스트에 참여

이후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10개월 동안 내부 핵심인력들을 포함, 수천명을 개발 및 테스팅에 투입했다. 먼저 지난해 9월부터 새로운 통합 MTS 개발에 착수하면서 디지털플랫폼 본부의 기획과 모바일개발팀 인력 57명, 개발 외주업체 24명, 기획 및 디자인 업체 16명 등 100여명의 전문 인력이 동원됐다. 이어 올해 5월말부터 개발된 MTS의 비공개테스트(CBT)와 오픈베타테스트(OBT)가 동시에 진행됐다. 5월 31일 안드로이드를 시작으로, 6월 10일부터는 아이폰 버전의 테스트가 진행됐다. 비공개테스트에는 미래에셋 직원 1002명이 참여했다. 전 직원의 3분의 1가량이 테스트에 동원된 것이다. 상용화에 앞서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오픈베타테스트에는 5만여 명의 고객 중 7000명을 선정해 이 가운데 3700여명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고객의 눈높이에서 퀄리티 향상을 진행했다. 소프트웨어 개발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도 함께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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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래에셋증권)
◇ 경쟁사에 뒤처지는 앱에 대한 갈증이 원동력으로…파격 인사로 혁신 꾀해

미래에셋증권이 이처럼 MTS에 전사적으로 매달린 배경에는 오랜 기간 느껴온 앱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최현만 회장이 경쟁사들에 비해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앱에 늘 갈증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래에셋의 기존 MTS는 증권업계 1위(자기자본 기준)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다는 내·외부 지적이 많았다. 증권가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고객수는 많은데 앱이 너무 무겁고 복잡하다는 문제가 있었다”며 “해외주식과 국내주식이 다 분리돼 있고, 비대면 개설앱도 따로 되어 있는 등 불편한 점이 있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고심 끝에 프로젝트를 총괄할 핵심 인력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5월 NH투자증권에서 MTS ‘나무’를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안인성 디지털솔루션본부장(상무)을 자사의 디지털부문 대표(전무)로 전격 영입한 것이다. 안인성 전무는 서울대 기계항공공학과 출신으로 SK커뮤니케이션즈 서비스전략실장, 현대카드 금융신사업실을 거쳐 NH투자에서 디지털솔루션본부장을 맡고 있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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