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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과채로 착즙 주스 생산 '연두팜' , "경북을 넘어 세계시장 간다"

입력 2022-06-2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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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팜
영농조합법인 연두가 생산하는 착즙 주스 제품들.사진제공=대구대학교
지난해 말 소상공인 온라인 진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한 영농조합법인 연두(이하 연두팜, 대표 이두현)는 100% 국내산 농산물로 착즙 주스를 생산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6년 경상북도 김천시에서 창업한 회사는 현재 직원 6명 중 5명이 김천,구미 지역 출신일 만큼 향토색이 짙다. 연두팜이 직접 수매해 착즙하는 과일과 채소도 대부분 이 지역에서 생산된다. 연두팜 이두현 대표가 경북에서 과수(사과) 농사를 짓는 부모님의 가업 승계를 위해 귀농을 결심하였으나 단순 과수 농사로는 수익창출이 어렵다고 판단해 설립했다.

이 대표는 ‘신선/건강/정직’이 기업이념이라고 강조한다. 100% 국내산 신선농산물을 수매해 우수한 품질의 착즙 주스를 생산하며, 합성첨가물(설탕, 색소, 보존료)을 사용하지 않고 원재료 그대로 100% NFC 착즙하는 방식이다. 또한,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는 직유통 방법으로 합리적인 소비문화를 구축하겠다는 이 대표의 의지가 담겼다. 이런 이념이 녹아든 ‘아빠의 주스 시리즈’, ‘N 시리즈’, ‘Health-care 시리즈’ 제품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2016년 설립 첫해 46백만원 매출을 시작으로 2017년 4억 93백만원, 2018년 18억 49백만원에서 코로나 사태로 건강음료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면서 2020년 31억 30백만원으로 큰 폭으로 뛰었다. 이를 발판삼아 수출판로 확대에도 힘을 쓰고 있다. 2021년 호주에서만 양배추즙, 사과즙 등 8개 제품으로 32천 달러를 판매했다.

연두팜의 출현은 지역 농가에도 희소식이다. 그동안 B급으로 분류돼 폐기해야 했던 과일과 채소를 연두팜이 착즙 주스용으로 수매함에 따라 새로운 수익창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연두팜의 성장 비결은 과수 농가와의 협력체계 확대를 발판으로 점차 판로를 넓힌 데 있다. 국내 온라인 판매가 2017년 5곳에서 2021년 스마트스토어, CJ몰, 쿠팡 등 23곳, 국외 온라인 판매는 2020년 시작해 지난해 이베이(미국), 쇼피(싱가폴, 필리핀), 타오바오(중국) 4곳으로 넓혔고 2024년에는 10곳으로 확대가 목표다. 오프라인 판매도 중소기업명품마루(서울역점), 하나로마트,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등 6차 산업매장, 김천시 로컬푸드행복장터 등 지난해 10곳으로 확대했다. 매년 10% 이상 신규 판로를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경북지역 경제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연두팜의 성장에는 각종 정부지원 사업도 힘이 됐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은 소상공인 온라인 입점지원, V-커머스, 할인 쿠폰 지원, 상품개선 컨설팅, 전담셀러, 라이브커머스 등 매출이 즉각적으로 상승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대구대 창업지원단이 수행하는 창업도약패키지 성장촉진 프로그램 중 홈쇼핑 방송에 출연함으로써 브랜드 홍보와 단기 매출 급증효과를 얻었다. 또한, 수출바우처 기업으로 선정돼 미국 진출을 위한 인증, 외국어 카탈로그 제작, 아마존 진출 등에 도움을 받아 수출 기반을 마련했다.

지역기관의 도움도 컸다. 경상북도경제진흥원의 마케팅/판매 지원과 수출지원 사업을 통해 경북세일페스타, 소상공인 온라인 희망마켓, MD 초청 품평회 등 오픈마켓 입점과 온라인 해외 유력 바이어 상담, 외국어 홍보 동영상 제작, 외국어 홈페이지 제작 지원 등의 기회를 얻었다. 김천시도 경상북도청 상품 전시, 명절 박람회 참가 등 오프라인 중심의 브랜드 홍보 지원과 SNS, 기관 내 제품 홍보 등을 지원했다.

일 평균 3만 팩 이상 생산이 가능하다는 이두현 대표는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농산물 자체로 수출하기 보다는 가공된 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유리하기 때문이다.”며 “해외수출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이 많지만 한 단계씩 과정을 거치다 보면 성공적인 수출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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