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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무릎 인공관절수술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

입력 2022-06-0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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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원장

백세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요즘, ‘나이만’ 백세가 아닌 ‘건강한’ 백세가 되기 위해 건강에 관심이 지대해졌다. 많은 어르신들이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무릎 통증을 호소한다.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나 인대 등이 퇴행성 변화로 인해 손상되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무릎에 많이 발생하는데 걸을 때, 앉을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등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해진다.

관절염을 초기에 발견했다면 약물치료나 도수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치료로 증상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렇지만 통증을 참고,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관절염 말기가 되어 병원을 찾는 분들은 보존적인 치료나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는 효과를 볼 수 없어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한다. 관절은 한 번 닳으면 자연적으로 재생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십자인대나 손상된 관절 연골을 절제하고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다. 인공적인 구조물을 몸에 넣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꺼리기도 하고, 그 결과에 대해 걱정한다. 특히 고령환자라면 수술 후 통증이나 지난한 재활 과정, 갖고 있는 만성질환 관리 등 고민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고령자라면 퇴행성관절염 말기에 해당하면서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수술 전후, 입원기간 동안 내과와의 협진으로 만성질환을 관리해야 한다. 따라서 가급적 내과전문의가 있는, 협진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병원에서 수술받는 게 좋다.

인공관절치환술이라고 해서 무릎관절을 전부 교체하는 것은 아니다. 무릎 상태에 따라 무릎관절이 전반적으로 손상된 경우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일부만 손상됐다면 정상 연골은 남겨두고 손상된 부분만 교체하는 인공관절 반치환술을 시행한다. 인공관절은 인체 거부반응이 없는 무해한 소재를 사용해 본래 있었던 자연 관절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다.

종종 무릎 양쪽을 함께 수술하고 싶다는 환자도 있다. 왼쪽과 오른쪽의 진행 상태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한 진단이 필요하다. 양쪽 무릎 모두 인공관절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한쪽 무릎씩 수술하는 것을 추천한다. 양쪽을 한 번에 수술하면 그만큼 마취 및 수술시간이 길어져 고령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감염 위험이나 수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거나, 수술 후 통증으로 힘들어 할 수 있으니 최소 1주일 정도의 간격을 두고 수술해야 한다.

의료진은 수술 전후로 환자의 올바른 하지 정렬, 신경 및 혈관의 각종 합병증, 감염 위험, 인공관절 수명 등을 유념해 판단하고 정확한 수술을 위해 집중한다.

수술 후 환자가 해야 할 일은 자기관리와 재활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다. 수술 후 1~2주 동안 집중 재활에 들어가는데 이를 잘 따르고, 간단한 근력운동을 통해 수술로 인해 위축된 근육을 풀어주고 관리해야 한다.

나이 먹어 아픈 게 당연하다는 인식은 없어진 지 오래다. 내 몸이 불편하다면 내 주위의 가족까지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불편함을 참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행복한 백세시대를 맞는 기본 마음가짐이다.

 

박태훈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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