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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딸기코·입술혈관종은 피부과 아닌 혈관성형외과 영역

건강에 해롭진 않지만 미용상 괴로우면 시술 필요 … 부작용 적고 1주 만에 효과

입력 2022-05-3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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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붉은 실핏줄이 드러나 보이거나, 파랗게 멍든 것처럼 도드라지는 것은 건강에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심미적으로 좋지 않은 인상을 줘 당사자에게는 이만저만한 고통이 아니다.

그나마 눈밑, 이마, 볼, 목덜미, 가슴 윗부분은 정도가 약한 편이지만 콧등, 입술, 관자놀이, 다리(주로 허벅지) 모세혈관, 손등, 사타구니 등에 생긴 것은 증상이 더 심하고 보기에 불편해 당사자가 개선할 필요를 절실히 느낀다.

콧등이 생긴 정맥혈관 돌출은 코끝 피지선이 매우 발달해 생긴다. 이를 딸기코 또는 주사비라고 한다. 혈관이 체질적으로 잘 늘어나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것을 ‘주사(rosacea)’라고 하며 코에 생긴 게 바로 주사비다. 술 먹고 추태를 부리는 주사와는 완연히 다르다. 흔히 피부과에서는 주사비를 색소침착질환의 하나로 여기고 레이저로 치료하지만 개선의 정도나 재발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혈관성형외과에서 혈관경화요법으로 혈관을 퇴화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입술에 생긴 콩알만한 붉은 반점은 대개 혈관종이다. 혈관종은 팔, 다리, 몸통에 생기는 게 대부분인데 혈관과 피부가 특징적으로 약한 입술에도 나타날 수 있다. 이 역시 반복적인 색소 제거 레이저치료로 색이 옅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한계가 있어 문제의 입술정맥에 혈관경화제를 반복 주사하는 혈관경화술이 더 효과적이다.

관자놀이에 혈관이 튀어나오면 주위에서 ‘화가 난 사람 같다’는 말을 하기 일쑤다. 관자놀이 혈관의 돌출은 유전적 체질이거나 나이가 들어 피하지방층이 얇아져서 생긴다. 그 원인의 약 70%는 정맥에, 30%는 동맥에 있고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므로 도플러 검사로 이를 판별하게 된다. 대체로 피부를 미세 절개하고 혈관을 여러 군데 묶는 미세결찰술로 치료하는데 효과가 드라마틱하다.

다리모세혈관확장 시술 전후(오른쪽 시술후 4개월째)

 

다리의 혈관 돌출은 하지정맥 판막부전으로 인한 하지정맥류이거나, 정맥류로 진행할 초기의 조짐이다. 의료용 압박스타킹과 전기세포자극치료로 초기에 치료해보고 계속해서 증상이 악화되면 혈관경화술로 치료하는 게 원칙이다.

손등의 정맥혈관 돌출은 피부 하부 연부조직이 얇은 체질이거나 마른 사람에서 유난히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에,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더 흔한 경향을 보인다. 손등 정맥 돌출은 피부를 미세절개 후 돌출 정맥을 후크로 제거한 다음 압박붕대로 1주일 정도 감아두면 된다. 부작용은 적고 미용적 효과는 좋은 편이다.

사타구니 부위의 정맥류는 하지정맥류와는 근원이 다르다. 일명 외음부 정맥류는 외음부에 있는 정맥판막의 역류로 인해 발생한다. 반면 하지정맥류는 복재정맥 판막에 역류가 일어나서 생긴다. 출산할 때 과다한 출혈을 보인 임산부 여성에서 종종 나타난다. 아기가 백일이 지나고 나서 정맥초음파 검사를 받아보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보는 게 적절하다.

하지정맥류, 외음부정맥류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 정맥혈관 돌출질환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으므로 꼭 시술을 받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미용적인 문제 때문에 당사자가 견딜 수 없다면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치료 후 1주일 만에 우수한 심미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부작용도 거의 없다는 게 장점이다.

입술, 눈꺼풀, 콧등 등에 필러나 보형물을 넣고 부작용으로 정맥혈관이 검붉어지거나 노출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경우에는 필러 등을 꼼꼼하게 제거하고 혈관경화술 또는 미세결찰술로 혈관의 색소를 빼고 돌출을 원상회복하는 게 상책이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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