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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정의선 면담 '호재'… 증권가 “자동차 업종 비중확대”

입력 2022-05-22 10:33 | 신문게재 2022-05-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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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중 현대차가 미국 현지에 초 대형 전기차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이 바이든 대통령과 개별 면담을 진행하는 등 현대차의 글로벌 움직임이 활기를 띄면서 증시에서도 현대차를 중심으로 자동차주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대미 시장 공략이 6.3조원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 및 미 행정부 최고위층과의 교감형태로 진행되면서 주가 향방에도 심리적인 호재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고 전망한다. 정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22일 단독 면담에서 로보틱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미래 먹거리산업에 추가로 50억 달러(약 6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해 기대감을 더 키웠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수급불균형 등으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자동차 관련주가 강세를 보임과 동시에 증권가에서도 자동차 산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완성차 업체 및 자동차 부품업체 등을 포함한 운수장비 업종은 전 거래일 대비 2.20%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1.81%보다 0.3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종목별로는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 현대위아 등이 각각 3.85%, 2.47%, 2.19%, 1.89% 상승 마감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작년 초부터 진행된 차량용 반도체의 부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ss) 및 일부 부품들의 추가적인 수급불균형, 중국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일부 지역의 봉쇄 등으로 생산 차질 문제를 겪고 있다. 이에 미국, 유럽, 중국 등 3대 자동차 시장의 4월 자동차 판매감소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미국 시장 소매판매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기아의 4월 미국 시장 소매판매 대수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 16% 감소한 6만7000대, 5만9000대로 집계됐다. 다만 양사의 시장 점유율은 늘었다.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늘어난 5.4%, 기아는 0.2%포인트 증가한 4.8%를 기록했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부품 공급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 속에서도 국내 완성차 업체의 1분기 실적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 1분기 사상 최고 수준의 분기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1조9289억원으로 지난 2014년 2분기(2조872억원)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같은 기간 기아의 영업이익도 1조6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2%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양사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잇따랐다. 지난 달 26일 실적 발표 이후 삼성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24만원, 메리츠증권은 26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아차 목표가를 12만원으로 올렸다.

목표가 상향 배경에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향후 호실적 및 긍정적 성장 전망이 큰 영향을 미쳤다. 김용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비우호적 업황에도 차종 믹스 개선과 원화약세 영향으로 완성차 업체들은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향후 차량용 반도체 수급 개선으로 생산 정상화가 예상되고 판가 인상, 운임비용 하락, 생산물량 증가 등으로 완성체 업체들의 호실적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현대차와 기아의 4월 영업 지표를 살펴보면 재고 하락 기조 속 국내 출고 대수가 전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4월 반도체 공급의 제한적 회복이 시작되는 등 재고 재축적(Re-stocking cycle) 국면 초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 향후 반도체 조달 증가 및 중국 항만 봉쇄 완화를 통해 5월 출고 판매 대수도 전월 대비 증가할 것”으로 봤다.

국내 자동차 산업 단기 투자 전략으로도 완성차 업종에 주목하라는 의견이 나왔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자동차 산업은 반도체 부족에서 기인한 생산차질과 판매 감소, 이에 따른 대당 수익성 향상 국면에 있어 업황이 유지되는 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격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완성차가 유리하다”며 “부품사들은 상대적으로 관련 수혜의 폭이 작다”고 짚었다. 업종 내 선호주로는 현대차와 기아를 꼽았다.

하반기 글로벌 반도체 공급문제 완화로 본격적인 생산 증가가 시작되면 업황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시장은 전망했다. 다만 가격 하락까지는 수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중기적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송 연구원은 “하반기 반도체 공급문제가 완화되며 본격적인 생산 증가가 시작되면 현재의 ‘수요 감소-가격 상승’ 국면은 ‘수요 상승-가격 둔화’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지만, 초기 속도가 빠르지 않아 가격 하락까지는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완성차의 이익 유지와 부품사들의 이익 회복 국면이 진행될 것인 바 중기적으로는 완성차의 기존 보유 포지션을 유지한 가운데 부품사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부품사들 중에서는 공급망 차질로 생산이 감소했고 원재료비 및 물류비 부담이 커 단기 이익 또는 주가가 부진했지만, 생산 회복에 따른 물량 효과와 가격전가를 기반으로 이익이 회복될 업체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관련 종목으로는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을 제시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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