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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발목 부으면 정맥순환장애 지나 하지정맥류 안 되게 막아야

압박스타킹 착용 후에도 정맥류 되면 초기에 정맥폐쇄 치료 이뤄져야

입력 2022-05-18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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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기원장프로필1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다리가 아프거나 붓고 찌릿한 통증을 느끼는 것은 대체로 피곤이 가시거가 근육통이 풀리면 호전된다. 여성에게는 생리적 부종이 잘 생긴다. 월경 전에 난포호르몬(에스트로겐)이 일시적으로 상승해 나트륨과 수분의 저류를 유발하거나, 임신 후반기에 알도스테론이나 코르티솔처럼 체액을 축적하게 하는 호르몬이 더 많이 나올 때 몸이 퉁퉁 붓기 때문이다.

생리적 부종은 월경이나 임신이 끝나면 대체로 원상 회복된다.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마사지, 족욕 등을 하면 부종으로 발목이 붓는 것을 완화할 수 있다.

다리가 붓는 빈도가 잦고 일상화되면 정맥순환장애라고 한다. 나이 들어 또는 임신으로 정맥이 느슨해져 혈액역류를 방지하는 정맥판막에 이상이 생기고 림프관으로 체액을 분산시켜 돌리는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 및 체액이 저류돼 심장 쪽으로 제대로 이동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광고에서 다리 부종을 개선하는 의약품을 광고할 때 지칭하는 병명이 정맥순환장애다.

임산 후반기 태아가 성장하면서 자궁이 커져 하지정맥에 압박이 가해지면 발목이 붓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무겁고 피로한 증상을 보이는데 이게 바로 정맥순환장애의 대표적 증상이다.

문제는 이를 방치하면 다리정맥이 울퉁불퉁하게 도드라지는 하지정맥류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한 종아리근육과 정맥판막이 있다면 정맥혈류는 지속적으로 심장까지 흘러갈 수 있다. 하지만 몇 개 판막 중 하나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다리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혈관 초음파검사를 통해 문제의 혈관과 판막을 정확하게 파악해 폐쇄하는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폐쇄는 손상된 정맥으로의 혈액 흐름을 차단해 건강한 혈관으로 우회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혈관폐쇄의 방법으로는 혈관경화제를 주입하는 방법, 레이저나 고주파 카테터의 고열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물론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해 발목 부종이 만성화돼 하지정맥류로 넘어가는 과정을 차단하거나, 이행하는 시간을 최대한 지연시킬 수 있다. 일반용 압박스타킹은 다리에 동일한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오히려 하지정맥류 발생 가능성을 높이지만 의료용 스타킹은 발목, 종아리, 허벅지 등 각 부위에 맞춰 점차 감압되는 방식으로 작용하므로 원활한 순환을 촉진할 수 있다.

발목을 비롯해 다리에 부종이나 쥐내림, 저림 증상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정맥순환장애 또는 하지정맥류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병의원을 찾아 개선하는 맞춤형 치료를 받아봐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점점 악화될 수밖에 없고 최악의 경우 혈전, 피부착색, 다리괴사 등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필자가 겪어본 65세 여성 환자는 하지정맥류 가족력이 있는데다가 척추·무릎 수술 경험이 있고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에 혈전증까지 갖고 있었다. 이런 경우에는 매일 스트레칭을 하고 알칼리성 음식 위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아울러 ‘호아타리젠요법’ 같은 전기자극치료가 최소 3개월, 매주 2~3회 이뤄져야 한다. 6개월 이상 치료한 결과 하지정맥순환장애와 다리근육통을 포함한 여러 증상이 상당히 나아졌다. 하지정맥류가 서서 일하는 직업, 전신적인 질병과 엮이게 된 사례로서, 고질이 되지 않도록 초기에 제 때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할 것이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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