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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500억 횡령후 자수…금감원 검사 착수

입력 2022-04-2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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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에서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차장급 직원 A씨가 6년 동안 500억원의 회사자금을 빼돌렸다.

28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내부 직원이 회사자금 약 500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사건은 우리은행 내부 감사 결과 드러났다. 이번 횡령 건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약 6년에 걸쳐 진행됐으며, 이에 대한 내부조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시기로 유추해 볼 때 횡령된 자금은 2010년 대우일렉트로닉스를 매각한 자금의 일부로 추정된다.

이는 우리은행이 기업매각 계약금을 취급하는 통장과 도장을 모두 A씨에게 맡겼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A씨가 대우일렉트로닉스를 매각한 자금 일부를 우리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의 계좌에 유치하면서 회삿돈을 횡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은행 등 금융권에선 도장과 통장을 각각 다른 사람이 관리하는 식으로 ‘크로스 체크’하고 있다. 하지만 A씨는 6년 동안 통장과 도장을 모두 보유·관리한 탓에 장기간 500억 횡령 사실이 적발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감사실 등에서 관련 내용의 진위 여부를 파악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직원은 27일 오후 10시 30분께 경찰에 자수하면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횡령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직원이 직접 경찰서에 찾아와 자수했으며 횡령한 돈이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 조사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직원들의 비위 적발 사례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은행권에서 총 74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17곳 중 9곳(53%)의 금융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가장 많은 금융사고가 발생했고, 사고금액 측면에선 대구은행이 100억원 이상 사고가 발생해 사고금액이 가장 높았다. 총 74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으며, 2020년과 동일한 수치로 여전히 직원들이 악용할 소지가 남아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의 7건의 금융사고 중 2건이 횡령으로 조사됐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소재 우리은행 본점에 검사역들을 보내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이날 오전 중 검사 인력을 편성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횡령 등 금융사고 발생 시 사고 검사에 돌입하거나 은행 등 사고 발생 기관의 검사부로부터 조사 결과를 보고 받는다.

사안이 작으면 해당 기관의 조사 결과를 보고 받으나 사안이 크면 직접 사고 검사를 진행한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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