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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發 글로벌 콘텐츠주 ‘휘청’… 국내 콘텐츠주엔 오히려 기회?

입력 2022-04-21 13:25 | 신문게재 2022-04-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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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넷플릭스발 충격에 국내외 투자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35% 폭락하며 동종업체를 비롯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하락 마감을 이끌었다. 넷플릭스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국내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의 원금손실 우려도 커진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지금을 국내 콘텐츠주들의 저점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넷플릭스는 전장 대비 35.1% 폭락한 주당 226.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11년 만에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이날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540억달러(약 67조원) 증발했고, 종가 기준 주가는 올초 대비 62.5% 가량 빠졌다. 이 여파로 디즈니(-5.6%), 로쿠(-6.2%), 파라마운트(-8.6%),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6.0%) 등 스트리밍 업체도 일제히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 역시 1.22% 하락 마감했다.

넷플릭스가 국내 ELS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주요 종목이라는 점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도 가시화할 전망이다. 21일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전일 기준 넷플릭스를 기초자산(해외주식형·혼합형)으로 포함하고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ELS 발행액은 총 2032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일 종가 기준 넷플릭스 주가가 올초 대비 60% 넘게 급락, ELS의 원금손실 발생 기준선(녹인배리어)에 진입하면서 투자자들의 원금손실은 불가피해졌다.

증권가에서도 넷플릭스의 하락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넷플릭스의 1분기 실적 발표 후 대다수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가입자 수 및 실적 또한 지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의견 또는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경쟁심화, 거시경제(매크로) 불확실성 확대, 스트리밍 시장 포화 등이 넷플릭스 가입자 증가 전망을 매우 어둡게 만들었다”고 평가하며 넷플릭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는 575달러에서 355달러로 하향했다. 이 외 뱅크오브아메리카(550달러→235달러), 웰스파고(600달러→300달러), 제이피모간체이스(605달러→300달러), 에버코어(525달러→300달러) 등도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했다.

그러나 국내증시에서는 넷플릭스발 실망감에 따른 콘텐츠주 하락 국면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콘텐츠주들의 투자 매력도가 높은 점에 주목하며, 최근 주가 국면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의 국제적(인터내셔널) 콘텐츠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일하게 고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 아시아이고, 그 중에서도 한국 콘텐츠가 최근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등 압도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실제 올해 1분기 미국 시장 월 구독료 인상 영향으로 넷플릭스 북미 가입자는 64만명, 환율 등 매크로 변수로 중남미 가입자는 35만명 이탈했지만 아시아 시장은 유일하게 아시아권 유효 콘텐츠의 적극적인 수급에 힘입어 1분기 가입자 수가 109만명 늘어났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재무적 측면 개선으로 현금흐름은 나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가입자 수 성장을 위한 콘텐츠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인터내셔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이어질텐데 이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디즈니플러스 및 애플TV, 아마존프라임, HBO 등 다양한 글로벌 OTT들이 아시아 확장을 본격화함에 따라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구작 라이브러리 단가까지 상승하고 있다. 다양한 플랫폼에 대한 신작 판매는 물론 중국향 수출 재개 가능성까지 열려있는 만큼 다방면에서의 상승이 기대되는 구간”이라며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 감소 전환이 국내 콘텐츠 제작사에게는 오히려 기회로, 과도한 주가 하락 구간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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